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세례자 요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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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14 | 조회수4,239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세례자 요한 (1) 마르코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한복음 역시 전반부의 주인공은 세례자 요한이다. 초대교회에서 그가 차지했던 비중을 암시한다. 요한의 탄생은 루카복음에만 등장한다. 사제 즈카르야의 아들이며, 어머니 엘리사벳은 아론의 직계다. 철저한 제사장 집안 출신임을 알 수 있다. 루카복음은 요한의 탄생에 이어 예수님의 탄생을 전한다. 편집 구조를 통해 두 분이 하느님의 계시로 태어났음을 입증하려 한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보다 6개월 앞서 태어난다. 하지만 그 후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어느 날 홀연히 광야에서 나타나 회개를 외치며 세례를 베푸는 것으로 등장한다. 요한의 죽음은 마태오복음과 마르코복음에 등장한다. ‘헤로데 안티파스’의 잘못을 비판했다가 감옥에 갇혔고 헤로디아의 사주로 처형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유다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요한의 죽음은 안티파스의 전격적인 결정이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민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었다. 그런 그가 반란을 주도할까 봐 미리 제거했다는 것이다. 안티파스는 예수님의 죽음에도 관여한 인물이다(루카 23,6-12). 당시 그는 갈릴래아를 다스리고 있었다. 헤로데 대왕과 넷째 부인 말타케(Malthace)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로마에서 보냈다. 헤로데는 황제께 대한 충성으로 아들인 그를 인질로 보냈던 것이다. 덕분에 그는 로마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안티파스의 첫 부인은 인접국가 나바테아의 공주였다. 오늘날 요르단 수도인 암만 지역에 포진해 있던 유목국가가 나바테아다. 그런데 안티파스는 자신의 세력이 커지자 이방인이란 이유로 이혼하고 하스모니아 왕족 출신의 헤로디아와 재혼한다. 왕위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하지만 둘의 결합은 율법의 위반이었다. 제수(弟嫂)와의 혼인이었기 때문이다. 유다인들은 반감을 드러냈고 세례자 요한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헤로디아는 헤로데와 미르얌 1세 사이에서 태어난 아리스토불루스 4세의 딸이다. 안티파스에게는 이복형의 딸인 셈이다. 그런데다 헤로디아는 헤로데의 셋째 부인 아들과 혼인했다가 이혼한 상태였다. 그는 필립 1세로 훗날 반란에 연루되어 암살당한다. 헤로디아는 안티파스에게 제수이면서 조카였던 여인이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세례자 요한은 마케루스 요새에서 참수되었다. 사해 동쪽 7km 지점에 있으며, 현재는 요르단에 속해 있다. [2012년 9월 9일 연중 제23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성경 속의 인물] 세례자 요한 (2) 종말이 가까워지면 예언자 엘리야가 나타난다는 것이 유다의 민간신앙이었다. 성경에 의하면 그는 죽지 않고 불 수레를 타고 하늘로 사라졌다(2열왕 2,11). 그리하여 심판주가 오기 전에 민중을 회개시키려 다시 온다고 믿었다.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은 세례자 요한을 엘리야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모든 유다인들을 상대로 활동했다. 심판 날이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추종자들은 철저한 참회와 단식으로 그를 따랐다. 예수님께서도 요한을 위대한 예언자로 선언하셨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고 하셨던 것이다(마태 11,11). 그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면서 신약의 첫 예언자였다. 요한은 장차 오실 메시아를 속죄양으로 선언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었다. 메시아는 이방민족을 물리칠 힘의 구세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사상은 초대교회 신앙이 정립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날 교회 전례에서 탄생을 경축하는 성인은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뿐이다. 루카복음에는 요한의 이름을 짓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는 자녀를 가족 생명의 연장으로 생각했기에 아기들은 대부분 아버지 이름을 따랐다. 친척들은 이러한 관습에 따라 즈카르야로 작명하려 했다. 그런데 엘리사벳은 “안 됩니다. 요한이라 불러야 합니다.”(루카 1,60)하며 반대하였다. 요한의 어원은 요하난이다. 주님을 나타내는 요(yo)와 은혜를 뜻하는 하난(hanan)이 합쳐진 말이다. 직역하면 주님의 은혜다. 주님께서 은총을 베푸셨다는 의미다. 한나(Hanna) 역시 하난과 어원이 같지만 여성 이름으로 등장한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처음이다. 가장 많은 교황 이름은 요한으로 25분이다. 신약성경에도 요한은 5명 등장한다. 영어 존(John), 불어 장(Jean), 독일어 한스(Hans), 이탈리아어 지오반니(Giovanni), 스페인어 후안(Juan), 러시아어 이반(Ivan), 애칭으로는 잭(Jack), 재키(Jacky), 조니(Johnny)가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 많은 성씨는 존슨(Johnson)으로 존의 아들(son of John)이 변해서 된 말이다. 가장 흔한 성은 스미스(Smith)다. [2012년 9월 16일 연중 제24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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