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경산책: 즈카르야서, 말라키서 - 모든 약속을 성취하실 메시아를 선포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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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8-05 | 조회수3,104 | 추천수1 | |
[성경산책 구약] 즈카르야서, 말라키서 모든 약속을 성취하실 메시아를 선포하다
즈카르야는 지난 주에 해설한 하까이의 활동에 거의 곧바로 이어집니다.(즈카 1,1) 하까이는 바빌론 유배를 견디고 돌아온 백성에게 시대의 징표를 해석하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즈카르야서 1-8장은 백성의 성실성에 호소하며, 하까이가 시작한 운동을 더욱 강화합니다.
귀환한 백성은 희망을 가득 품었지만 결국 서로 분열하는 인간적 한계를 드러내고 맙니다. 즈카르야는 백성끼리 진실을 말하지 않고 서로 해치는 안타까운 상황을 고발합니다.(즈카 8,16-17)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호소합니다.(즈카 1,3-6; 7,8-14) 이렇게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그는 옛 예언자들의 전승에 무척 밝습니다. 그의 예언에서 우리는 옛 예언자들의 표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즈카르야서 9-14장은 1-8장과 여러모로 대조되고, 더구나 9,1은 ‘신탁’이라는 머리글로 시작되기에 흔히 ‘제2즈카르야’라고 합니다. 이 후반부는 보편적 구원이라는 중요한 신학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의 날에 ‘남은 자들’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이 될 것입니다. 그는 종국에 이 세상의 모든 백성과 유다가 “한 씨족처럼 되고”(즈카 9,7), 함께 주님을 경배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즈카 14,16-19)
그리고 제2즈카르야는 장차 오실 메시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분은 양떼를 돌보시는 선한 목자이시며(즈카 11,4-17), ‘그분은 겸손하시어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며(즈카 9,9; 마태 21,5), 찔려 죽은 그분을 위해 여자들이 따로 곡할 것임을 예언합니다.(즈카 12,9-14) 제2즈카르야의 이런 메시아 사상은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님을 깨닫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제1즈카르야와 제2즈카르야는 한편으로는 옛 전승에 충실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래의 메시아를 예언하는 점에서 큰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말라키의 시대는 유배에서 돌아온 백성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한 지 이미 오래된 시기입니다. 백성들은 꿈에 그리던 고향에서 의욕적으로 재건사업을 벌였고, 약간의 안정기가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과거의 잘못에 빠지는 인간적인 나약함을 드러냅니다. 전례의 참뜻을 소홀히 하고(말라 1,6-14), 사람을 매수하고, 여러 가지 불충과 부정을 저지른 것입니다.(말라 2,17; 3,5) 이에 말라키 예언자는 강력하게 지적하고 경고합니다. 그는 하느님 백성 모두가 지니는 책임을 상기시키고, 생활을 개혁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말라키서는 예언서 전체뿐 아니라 구약성경을 마감하고, 신약성경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나의 사자’라는 뜻의 ‘말라키’라는 이름 자체가 미래에 도래하실 어떤 분을 암시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말라키 예언서의 “보라, 내가 나의 사자(=말라키)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말라 3,1)는 말씀과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말라 3,23)는 말씀이 세례자 요한에게서 성취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11,10.14; 루카 7,27) 이렇게 말라키 예언자의 사업은 세례자 요한에게로 이어지며, 신약성경의 큰 시대를 준비합니다.
[2014년 8월 3일 연중 제18주일 서울주보 4면,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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