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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의 세계: 베들레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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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4 조회수2,866 추천수1

[성경의 세계] 베들레헴

 

 

이스라엘이 그리스도교의 성지가 된 것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셨기 때문이다. 산골 마을 베들레헴이다. 다음은 루카복음의 기록이다. 마리아는 해산날이 되어 첫 아들을 낳았다.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루카 2,6-7). 베들레헴으로 간 것은 인구조사 때문이었다. 요셉은 다윗가문이었기에 그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등록해야 했다. 하지만 붐볐다. 다윗가문에 속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복음에 나오는 여관은 오늘날의 여관 개념이 아니다. 요셉과 마리아께서 ‘모텔’을 찾다가 빈방이 없어 마구간으로 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당시 이스라엘 가옥에는 대부분 손님을 위한 공간이 있었다. 일종의 손님방이었다. 그리고 집안의 다른 공간에는 가축을 두었다. 동물을 집 안에 둔 이유는 보호를 위한 측면도 있었고 그들의 체온으로 집안이 따뜻해지는 난방 효과도 있었다. 마리아께서는 가축이 사는 공간에서 예수님을 낳으셨다. 손님방은 이미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었기에 여유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 두 번째 임금 다윗이 태어난 곳이다(1사무 16,1). 그 이전에는 전혀 알려진 마을이 아니었다. 이후 미래세상을 지배할 메시아도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란 민간신앙이 생겨났다. 해발 700m 산언덕에 있으며 예전부터 올리브 나무가 많은 곳이었다. 현재 예수님 탄생 기념성당이 있다.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셨던 루카복음의 그 장소에 세워진 성당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모후 헬레나의 청을 받아들여 333년 완성했다. 510년 지진으로 부서졌다가 565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 복구되었고 지금 성당은 그때의 건물이다. 현존하는 그리스도교 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박해시대인 135년 로마는 예수님 탄생 자리에 이교 신전을 만들었다. 신자들의 참배를 막으려는 조치였다. 훗날 주님 탄생지라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신전을 헐고 탄생 교회를 건립했던 것이다. 십자군 시절에는 입구 높이를 1.2m로 낮추고 폭도 좁게 만들었다. 머리를 굽혀야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약탈자들이 말을 몰고 교회에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614년 페르시아는 베들레헴을 침범했지만, 성당은 파괴되지 않았다. 성당 벽에 그려진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2014년 8월 24일 연중 제2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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