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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구약 성경 인물: 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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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1 조회수9,274 추천수1

[구역반장 월례연수] 구약 성경 인물 ② 모세(모쉐)

 

 

모세는 누구인가?

 

우리는 ‘모세’라는 인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만일 우리가 모세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고 가정한다면, 모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모세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해주는 것은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 안에서 모세가 언급되는 구절들을 찾아서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모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모세라는 이름이 성경에 나타나는 빈도

 

‘모세’의 이름은 성경 안에서 867회 등장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787회, 신약 성경에서 80회입니다. 오경은 주로 모세의 전기적 성격을 다룹니다. 역사서와 성문서는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묘사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조들을 칭송하는 집회서는, 45장 1-5절에서 모세에 대해 길게 언급합니다. 모세에 대한 이러한 구약 성경 전통에 기초해서 신약 성경은 모세를 구약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로서 기억하면서 이스라엘 역사 상 최고의 예언자라고 칭송합니다.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은 모세에 대해 특별히 하느님의 법, 곧 토라를 전해 주고 해석해 주며 가르쳐 준 인물로 묘사합니다.

 

 

모세의 생애

 

레위 지파 암람이 자기의 고모 요케벳과 결혼하여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낳았는데, 두 아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우리가 알아보려는 모세입니다.(탈출 6,20; 민수 26,59 참조) 탈출기는 1장과 2장에서 모세의 출생 이야기를 매우 자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태어난 시기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임금이 이집트를 다스린 때(탈출 1,8)로, 이스라엘 민족이 어려움을 겪던 때였습니다.(탈출 1,9-14) 히브리인들에 대한 이집트 왕의 박해는 점점 더 심해져, 나중에는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모든 남자 아이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립니다.(탈출 1,15-22) 이러한 박해 시대에 태어나게 된 모세를 가족들은 생후 3개월까지 숨겨 길렀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렇게 키울 수가 없게 되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만든 왕골 상자 안에 모세를 뉘어서 나일 강에 띄워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집트 공주가 이 아기를 발견하여 자신의 양자로 삼게 되었습니다.(탈출 2,5-10) 모쉐라는 이름은 그를 양자로 삼은 이집트 공주가 지어준 이름으로서, ‘밖으로 끌어내다’라는 히브리어 동사 먀샤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곧, ‘나일 강 물에서 건져낸 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탈출 2,10 참조)

 

이렇게 이집트 공주의 양자로 성장한 모세는 자기 동족을 도와주다가 이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미디안 땅으로 피신하게 되었습니다.(탈출 2,11-15) 그리고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던 어느 날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고(탈출 3,1-4,17) 자기 동족들이 있는 이집트로 돌아갑니다.(탈출 4,20) 이때 모세의 나이는 여든 살이었습니다.(탈출 7,7) 하느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동시에 이를 수행할 능력을 받은 모세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켜 약속의 땅을 향해 긴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40년에 걸친 이 여정(민수 14,34 참조)이 끝날 무렵,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곳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삶을 마감합니다. 이때 모세의 나이가 120세였습니다.(신명 31,2; 34,1.4-7 참조)

 

오경의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묘사되는 모세의 120세 생애는 신약 성경의 사도행전에서 집약적으로 정리됩니다. 첫 순교자 스테파노는 사도행전 7장에서 모세의 생애를 40년씩 세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곧, 미디안 땅으로 달아나기 전까지의 40년(사도 7,23.29 참조), 미디안 땅에서의 40년(사도 7,30 참조), 광야에서의 40년(사도 7,36 참조), 이렇게 세 단계로 구분해서 증언합니다. 120세를 산 모세에 대해서 성경은 매우 다양하게 그의 됨됨이를 묘사하는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세의 사람 됨됨이

 

성경은 모세를 측은지심(=이웃 동정)을 가진 자비롭고 온유한(집회 45,4)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히브리인들은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이러한 불평을 들을 때마다 모세는 측은지심으로 이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바쳤습니다.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다고 백성이 불평했을 때, 하느님께 기도하여 쓴 물을 단물로 바꾸어 마실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탈출 15,22-25) 백성이 배고프다고 불평했을 때에는, 하느님께 청하여(탈출 16,1-36) 메추라기와 만나로 배를 채울 수 있게 하는 등 모세는 자신이 이끄는 백성에게 한결 같은 자비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을 뵈러 시나이 산 정상에 올라가 있는 동안, 백성이 아론을 중심으로 수송아지 상을 만들어 우상숭배를 했을 때에는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면서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느님께 청원기도를 바치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탈출 32,31-32) 이외에도 여러 번에 걸쳐 모세는 백성의 잘못에 대해 하느님께 중재 기도를 바치며 그들을 용서해 주시도록 청했습니다.

 

모세의 됨됨이와 관련해서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점은 그가 매우 겸손하고 솔직했다는 점입니다. 민수기 12장 3절은 모세가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라고 증언합니다. 모세는 항상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 드러내 놓았습니다. 이렇게 겸손되이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세의 모습은 탈출기 3장과 4장의 소명 이야기에서도 잘 드러납니다.(탈출 3,11-14; 4,1-17 참조) 이에 주님께서는 그의 약함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주신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인간적인 약함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신앙에 있어서는 하느님께 늘 충실하고, 행동에 있어서는 단호함을 보여줍니다.(집회 45,4 참조) 모세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뜻을 묻고, 하느님께서 함께 계셔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임마누엘의 자세는,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여 그분의 뜻을 찾는 하느님 중심적인 예언자로서의 모습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 안에서 그는 신앙인으로서 단호한 행동을 견지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신약 성경의 히브리서는 이러한 모세를 두고 ‘믿음의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히브 11,23-29 참조)

 

 

모세와 나

 

모세는 인간으로서는 측은지심의 자비심을 가진 온유한 사람인 한편, 신앙인으로서는 늘 하느님께 충실한 임마누엘 정신(탈출 33,15-16; 민수 10,35-36 참조)을 지니고 살아간 인물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신앙의 선조 모세의 모습은 우리에게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비추어 보게 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범을 보여줍니다. 모세라는 거울에 우리 각자의 모습을 비추고 성찰하면서 그의 삶을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길잡이, 2017년 2월호, 정장표 레오 수사(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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