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사도행전 읽기10: 헤로데 아그리파스의 죽음, 바르나바와 사울의 파견(사도 12,20-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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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0-08-17 | 조회수8,484 | 추천수2 | |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0)
헤로데 아그리파스의 죽음(사도 12,20-23)
베드로의 탈출 소식을 들은 헤로데 아그리파스 1세(사도 25,13에 나오는 아그리파스 2세의 아버지)는 파수병들을 처형한 뒤 유다를 떠나 카이사리아로 내려갑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이곳 카이사리아는 유다를 다스리던 로마 총독과 그 군대가 주둔하던 곳이었습니다. 루카는 헤로데가 이곳에 내려왔을 때 티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몹시 화가 나 있었다고 전하는데, 아마도 로마 황제와의 친분으로 임금이 된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기 때문인 듯합니다. 헤로데는 이 문제를 총독과 의논하고자 총독 관저가 있던 이곳으로 내려온 듯합니다.
하지만 티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로데 아그리파스의 눈 밖에 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유다 지방의 양식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티로와 시돈 사람들은 뜻을 모아 화평을 청하러 올라옵니다. 적잖이 화가 풀린 헤로데는 화려한 임금 복장을 하고 연단에 앉아서 그들에게 연설하는데,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가 신의 목소리 같다고 외칩니다. 이로 인해 하느님의 진노를 사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 사도행전의 증언입니다.
신성모독으로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아그리파스 이야기는 당대 유다인 역사가였던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신인 양 자만하다가 최후를 맞았다는 이야기인데, 아그리파스 1세는 이렇게 하여 기원후 44년경 54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바르나바와 사울의 귀환과 요한 마르코(사도 12,24-25)
루카는 다시금 하느님의 말씀이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나갔다고 전합니다. 루카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드디어 바오로가 이야기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이 점은 ‘바오로’라는 이름이 사도 13,9에서 처음 사용된다는 점에서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르나바와 사울은 안티오키아에서 모금한 구호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한 뒤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을 데리고 안티오키아로 돌아옵니다. 여기 언급되는 마르코는 초대 교회의 모임 장소를 제공하던 마리아의 아들로(사도 12,12), 바르나바와 사울의 첫 선교여행에 따라나선 인물입니다(13,5). 나중에 그는 베드로와 사도 바오로의 통역관으로 활동했으며(콜로 4,10; 2티모 4,11; 필레 1,24; 1베드 5,13), 마르코 복음서의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르나바와 사울의 파견(사도 13,1-3)
바르나바와 사울이 돌아오자 안티오키아 교회는 그들을 뽑아 선교사로 파견합니다. 이렇게 하여 학자들이 바오로의 1차 선교여행이라고 부르는 여정(사도 13,4-14,28)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여행은 키프로스와 소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땅끝까지 당신의 증인이 되라는 예수님의 명령(사도 1,8)을 수행하는 제자들의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가톨릭마산 3면,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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