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하느님의 섭리와 요셉의 인생 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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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1-06-28 | 조회수4,747 | 추천수0 | |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하느님의 섭리와 요셉의 인생 여정
야곱은 스켐을 떠나 베텔에 정착하였다가 결국 아버지 이사악이 살고 있는 헤브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이사악은 백여든 살에 세상을 떠났고, 야곱은 형 에사우와 함께 아버지를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힌 무덤에 안장하였습니다(창세 35,29).
그래서 우리의 스무 번째 순례 여정은 다시 헤브론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야곱을 따라 헤브론을 떠나 베텔을 거쳐 하란까지 갔다가 요르단 강 동편 땅을 돌아서 가나안으로 돌아온 후 다시 헤브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야곱의 이야기가 시작되던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야기의 초점은 야곱의 아들들로 옮겨갑니다.
아시다시피 야곱에게는 열두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낳은 요셉을 편애하였고, 그에게만 특별한 옷을 지어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형들은 그를 미워하였습니다. 요셉의 태도도 형들의 미움을 부채질하였습니다. 그는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께 일러바치는 고자질쟁이였습니다. 또 자신이 형들보다 위대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였고, 그것을 형들에게 감출 수 있는 신중함도 없었습니다. 결국 요셉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양 떼를 치고 있던 형들을 찾아갔다가 구덩이에 갇히게 되었고, 형들이 그를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넘기기 이전에 미디안 상인들에게 발견되어 노예로 팔리게 되었습니다. 형들은 요셉의 저고리에 숫염소의 피를 묻혀 야곱에게 보여주며 길에서 주웠노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야곱은 요셉이 짐승에 잡아먹혔다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그의 죽음을 슬퍼하였습니다.
이제 이야기의 무대는 이집트입니다. 요셉은 파라오의 경호대장 포티파르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야곱의 사랑받는 아들에서 외국 땅의 노예가 된 요셉을 잘 되게 해 주셨습니다. 요셉이 하는 일마다 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보티파르는 그를 재산 관리인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용모가 아름다웠던 요셉을 탐하였던 보티파르의 아내는 거듭하여 그를 유혹하였고, 요셉이 이 유혹에 굴하지 않자 그를 성추행범으로 고발합니다. 이 일로 인하여 요셉은 감옥에 갇힙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주님께서는 요셉과 함께 계시면서 자애를 베푸시어 그가 전옥의 눈에 들게 해 주셨습니다(창세 39,21). 얼마 후에 파라오의 헌작 시종장과 제빵 시종장이 보티파르의 감옥에 투옥되어 요셉이 그들의 시중을 들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감옥에서 꿈을 꾸었는데, 요셉이 그들의 꿈을 풀이해 주었습니다. 요셉은 헌작 시종장에게는 삼 일이 지나면 복직될 것이니 자신의 사정을 파라오에게 말해서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요셉의 풀이대로 헌작 시종장은 복직되었으나 그는 그만 요셉의 부탁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파라오는 이상한 꿈을 연달아 꾸었습니다. 첫 번째 꿈은 나일강에서 올라온 살진 일곱 암소가 나중에 올라온 야윈 일곱 암소에게 잡아먹히는 꿈이었고, 두 번째 꿈은 마른 이삭 일곱이 먼저 올라온 좋은 이삭 일곱을 삼켜 버리는 꿈이었습니다. 파라오는 이집트의 모든 요술사와 현인을 불러 꿈을 풀이할 것을 명하였지만 아무도 풀지 못하였습니다. 그제야 헌작 시종장은 요셉을 기억하였습니다. 파라오 앞으로 불려 나온 요셉은 파라오의 꿈은 7년의 풍년에 이어 7년의 흉년이 이어질 것임을 하느님께서 미리 보여주신 것이니 7년간 계속될 흉년을 대비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파라오는 이 일을 요셉에게 맡깁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삼십 세에 파라오 다음가는 재상이 됩니다. 성경은 요셉의 놀라운 인생 역전이 하느님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그러나 요셉에게는 이 섭리가 품은 신비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섭리의 결말을 보기 위해 이집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21년 6월 27일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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