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9: 인사말(갈라 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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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1-02 | 조회수1,984 | 추천수0 | |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9) 인사말(갈라 1,1-5)
이번 시간부터는 갈라티아서를 면밀히 읽어가며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내용과 그 의도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편지는 대개 발신자, 수신자, 인사로 시작합니다. 대부분 “00가 00에게 인사”, 혹은 “00에게 00가 보내는 인사”라는 다소 간략한 형태를 지닙니다(사도 23,26 참조).
편지 형식인 갈라티아서의 인사말(praescriptio)에서도 이러한 기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도인 나 바오로가 (…) 갈라티아의 여러 교회에 인사합니다”(1,2). 흥미로운 사실은 동시대 일반 편지와 다르게 인사말이 좀 더 길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바오로는 다음 네 가지를 더 드러냅니다. 첫째, 자신의 사도직은 인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께 기원을 두고 있음을 밝힙니다(1,1). 둘째, 갈라티아인들에게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내리기를 바랍니다(1,3). 셋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음을 확언합니다(1,4). 넷째,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니다(1,5).
바오로의 인사말은 이 서간을 읽는 독자들에게 진정한 신앙적 삶의 중심이 누구인지 제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은 바오로가 지닌 사도직의 뿌리이며, 그가 갈라티아인들에게 서간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1,1). 또한 바오로가 독자들에게 은총과 평화를 기원하는 것은 그들 삶에 중요한 분이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임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1,3).
이어서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심도 있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우리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우리를 지금의 이 악한 세상에서 구해 내시려고, 우리 죄 때문에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1,4). 이 구절은 초대 교회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에 관해 고백하던 내용으로, 바오로가 그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한 것으로 여겨집니다(마르 10,45; 1티모 2,6; 티토 2,14; 히브 5,1 참조). 갈라티아인들은 처음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 이와 같은 내용을 듣고 믿음을 고백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바오로가 초대 교회의 복음 선포 내용을 인용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그들이 처음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를 기억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1,6-8 참조).
마지막으로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업적에 감사하며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1,5).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 독자들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를 바랍니다. 당시 갈라티아인들이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구원을 잊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2021년 12월 12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광주주보 빛고을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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