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11: 첫 번째 논증(갈라 1,11-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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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1-02 | 조회수1,968 | 추천수0 | |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1) 첫 번째 논증(갈라 1,11-2,21)
지금부터는 갈라티아서의 몸말 중 첫 번째 논증(1,11-2,21)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바오로가 전하는 복음이 사람이 아닌 하느님께 뿌리를 두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바오로는 이러한 사실을 주제 제안(propositio) 역할을 하는 1,11-12에서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그 복음은 내가 어떤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고 배운 것도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하여 받은 것입니다.”
이 주제 제안은 이어지는 논증(probatio) 부분인 1,13-2,21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첫째, 바오로는 자신의 회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느님께 받은 계시를 통해 사도직을 행하고 있음을 밝힙니다(1,13-24). 둘째, 예루살렘 사도들도 자신의 사도직이 하느님께 기원함을 인정했다고 언급합니다(2,1-10). 셋째, 케파(베드로)가 안티오키아에 왔을 때 보여준 위선적인 모습을 언급하며, 자신은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데에 일관되었음을 강조합니다(2,11-14). 넷째, 케파가 인정했던 복음의 핵심 내용을 밝히면서 안티오키아 사건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합니다(2,15-21).
이처럼 바오로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신적 기원을 지녔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갈라티아인들이 복음의 내용을 신뢰하며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들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할례와 율법이 그리스도인의 삶과 관련 없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5,2-4 참조). 하지만 할례와 율법은 분명 하느님께서 명하신 것입니다(창세 17,12; 탈출 20,1-17). 따라서 갈라티아인들은 바오로의 주장이 사람에게 비롯된 것이 아닌가 점차 의문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바오로는 할례와 율법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을 갈라 3-4장에서 설명합니다. 하느님께서 신앙인들에게 바라시는 것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성령을 통해 아브라함의 후손이자 당신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이러한 사실을 설명하기에 앞서 첫 번째 논증에서 자신의 복음이 신적 기원을 지녔음을 강조하며 갈라티아인들의 신뢰를 얻고자 합니다.
둘째, 갈라티아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스스로 성찰하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는 자들”에 의해 진리의 길에서 벗어났습니다(1,6-7; 5,7). 바오로가 자신의 복음이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해 받은 것이라 강조하는 것은 결국 선동자들의 주장이 결국 하느님에게 온 것이 아님을, 더 나아가 그러한 선동자들의 의견에 동조한 갈라티아인들은 하느님이 아닌 사람에게 기원을 두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광주주보 빛고을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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