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21: 세 번째 논증(갈라 4,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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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3-08 | 조회수1,745 | 추천수0 | |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21) 세 번째 논증(4,8-31)
이제부터 갈라티아서의 몸말(1,6-6,10) 중 세 번째 논증(4,8-31)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갈라티아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미 자유인이 되었음을 밝힙니다. 바오로는 이러한 사실을 4,7에서 언급하였습니다.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이 구절은 두 번째 논증(3,1-4,7)의 마지막 단락(4,1-7)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갈라티아인들이 이미 아브라함의 자녀가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제 바오로는 세 번째 논증을 통해 이러한 ‘자녀 됨’(의로움)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세 번째 논증(4,8-31)은 다음 세 단락으로 전개됩니다. 첫째, 바오로는 갈라티아인들에게 과거 종살이 삶을 언급하며, 그들이 율법에 의지하는 것은 과거 종살이로 돌아가는 것임을 지적합니다(8-11절). 둘째, 갈라티아인들이 처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 바오로를 대했던 모습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상반된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12-20절). 셋째, 아브라함의 두 아들(이사악과 이스마엘)과 그들의 어머니(사라와 하가르)를 언급하면서 갈라티아인들은 자유의 몸인 부인(사라)의 자녀라는 사실을 주지시킵니다(4,21-31).
바오로가 이번 논증을 통해 갈라티아인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갈라디아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자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과거 종살이 삶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오로에 따르면 갈라티아인들이 할례를 받아 율법 준수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 본디 신이 아닌 것들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자유인)과 율법 준수의 삶(종살이)이 병행할 수 있다는 갈라티아인들의 확신을 문제삼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바오로는 갈라티아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라틴어 격언에 ‘행위는 존재를 따른다. Agere sequitur esse’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오로는 두 번째 논증(3,1-4,7)을 통해 갈라티아인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자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3,29: 4,7)을 밝혔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신원이 일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야 하는지 설명함으로써 갈라티아인들이 신앙의 정도(正道)를 걷기를 바랍니다.
결국 바오로의 논증은 갈라티아인들 스스로가 현재 모습을 성찰하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하나로 사랑과 기쁨을 느꼈던 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적인 나약함을 크게 느껴 외적 규정들을 필요로 합니다. 율법 없이도 행복하게 신앙생활 했던 그들의 과거는 그들이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지 알려줍니다.
[2022년 3월 6일 사순 제1주일 광주주보 빛고을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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