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 맛들이기: 성경을 사랑하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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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3-20 | 조회수1,886 | 추천수0 | |
[성경 맛들이기] 성경을 사랑하면
성경은 역사에 대한 단순한 기술이나, 믿음의 고백을 담은 증언록에 그치지 않고,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는 소통의 통로입니다. 믿음은 먼저 하느님이 누구신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들음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듣고 읽으며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지 않는 신앙인은 주님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어떤 가르침을 주셨고, 어떤 삶을 사셨으며,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는지를 알지 못하기에 그분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호세아 예언자를 통해서 “나의 백성은 믿음이 없어 망하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나의 백성은 예지(지식, 지혜)가 없어 망하리라”(호세 4,6)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지’는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가리킵니다. 하느님을 자신들의 주님으로 신앙 고백을 하면서도 왜 이스라엘 백성이 망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하느님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신앙은 진리를 찾고, 이성(지식)은 진리를 발견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성을 통해 습득된 지식의 도움을 받아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알아가는 주님에 대한 이성적 앎은 우리의 믿음을 깊어지게 해줍니다.
주님에 대한 지식은 단순히 머리로 알고 끝나는 지식이 아닙니다. 그 지식은 주님과 우리 사이의 인격적 만남과 우리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키는 지식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주님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강조합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필리 3,7-8). 우리는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아는 만큼만 이해할 수 있고, 아는 만큼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 아는 만큼 상대를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기쁨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가슴에 품고 사색하고, 삶에 적용하며 성경 말씀 앞에 자주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렇게 말씀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섬김을 드리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게 됩니다. 하느님은 이런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언제나 지혜이신 그리스도께서도 당신을 사랑하실 것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은 당신을 보호할 것입니다. 성경을 흠모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은 당신을 감싸 안을 것입니다”(성 예로니모, 「편지」 130,20).
[2022년 3월 20일 사순 제3주일 수원주보 3면, 이승환 루카 신부(제2대리구청 복음화 2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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