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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마침내 광야를 떠나 요르단강 동편에 이르다(민수 20-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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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3 조회수1,662 추천수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마침내 광야를 떠나 요르단강 동편에 이르다(민수 20-22장)

 

 

아직 우리는 카데스 바르네아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마지막 사건을 목격하고, 우리도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날 것입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사건은 모세가 에돔 임금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그들의 땅을 지나갈 수 있는 허락을 요청한 것입니다(민수 20,14-21). 에돔 임금은 모세의 요청을 거절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무장한 큰 군대를 거느리고 그들을 치러 나왔기 때문에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에돔 땅을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카데스를 떠나 에돔 땅 언저리에 있는 호르산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아론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엘아자르가 아론의 사제직을 맡습니다(20,28). 아론의 장례를 치른 후에 그들은 호르산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지름길로는 가지 못하고 에돔 땅을 돌아가기 위하여 다시 갈대 바다로 가는 길에 들어섭니다. 이 갈대 바다는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날 때 건넜던 바다(수에즈만)가 아니라 아카바만을 의미합니다.

 

아직 광야를 떠나지 못했던 그들은 이곳에서 다시 한 번 물 부족과 보잘것없는 양식, 곧 하느님께서 주시는 만나에 대해 불평합니다(민수 21,4-5). 그러자 하느님께서 불 뱀들을 보내셨고, 많은 이들이 이 뱀에 물려 죽었습니다. 모세가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자 하느님께서는 구리 뱀을 만들어 세우게 하셨고, 뱀에 물렸다가도 구리 뱀을 쳐다본 이들은 살아났습니다. 구리 뱀은 징벌의 도구가 구원의 도구가 된 예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터는 다윗의 인구 조사로 인하여 이스라엘에 사흘 동안 흑사병이 퍼져 칠만 명이 죽었을 때 주님의 명령으로 파멸의 천사가 멈추어 섰던 장소인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이었습니다(2사무 24,16).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은 징벌의 장소였지만 그곳에 성전이 들어섬으로써 구원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역시 형벌의 도구가 구원의 도구가 된 예입니다. 징벌의 도구와 장소는 우리 자신의 죄를 직면하게 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기억하게 함으로써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 회개는 죄의 용서, 곧 구원을 가져다주기에 구원의 도구이자 장소가 됩니다.

 

구리 뱀 사건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겪은 마지막 사건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이스라엘은 행군을 계속하여 제렛 강 건너편에 이릅니다. 이 말은 그들이 에돔 땅을 다 돌아갔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에돔의 경계는 아카바만에서 제렛 강까지이기 때문입니다. 제렛 강 넘어 아르논 강까지가 모압의 영토입니다. 제렛 강이 사해 바다의 남단으로 흘러드는 강이라면 아르논 강은 사해 바다의 가운데 지역으로 흘러드는 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인들의 땅을 돌아 아르논 강 건너편, 아모리인들의 영토에서 시작하는 광야에 이릅니다. 아르논 강은 모압과 아모리인들 사이에 있고, 아모리인들의 땅은 아르논 강과 야뽁 강 사이에 있습니다. 아르논 강 건너편에서 모세는 아모리 임금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그 땅을 지나갈 허락을 청하였지만 시혼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치러 군대를 데리고 나옵니다. 이에 그들은 아모리 임금 시혼과 싸워 승리하고, 헤스본과 그 주변 땅을 차지합니다. 그들은 또 바산으로 올라가 바산의 임금 옥과 싸워 그의 영토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압 벌판에 진을 쳤습니다(민수 22,1).

 

이스라엘이 아모리인들을 쳐부수고 그들의 땅을 차지하였다는 소식에 가장 놀란 사람은 모압의 임금 발락이었던 것 같습니다. 발락은 겁을 먹은 나머지 당시의 유명한 마술사였던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모압의 원로들과 미디안의 원로들에게 많은 복채를 주어 발라암을 데려오게 합니다. 과연 발라암은 이스라엘을 저주할 수 있을까요?

 

[2022년 5월 22일 부활 제6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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