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은 실현됩니다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성경] 유대인 이야기29: 순망치한(脣亡齒寒) |1|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1-16 | 조회수1,313 | 추천수0 | |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은 실현됩니다
히브리어로 ‘말’(言, word)은 [다바르]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일’ ‘사건’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는 말의 실재성, 즉 말이란 사건으로 이루어지는 역동적 행위임을 말해줍니다. 모든 말은 그 실현과 연결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소유한 이는 그분을 진실로 아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실재(實在)가 됩니다(창세 18,19; 이사 55,10-11; 마태 1,22 참조).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스스로 성취하고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말씀에서 인간은 생명과 구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행복 선언을 통해 우리를 생명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행복하여라!” 이 말씀을 통해 ‘너는 나에게 소중하고, 나에게 속해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를 믿으며 박해 상황을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해도 낙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아갑니다. 또한 모든 시간은 하느님의 것이고 매 순간과 상황에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기에, 불안과 고통이 있더라도 그분께 의지할 줄 압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분명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이들의 것입니다. 어린이(παιδίον)의 특징은 의존성에 있습니다. 그것은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창세 3,19)를 알고 하느님만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부모에게 의존합니다. 이처럼 하느님과 그분 말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들, 곧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사람, 권력, 재물)의 그 ‘무엇’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께 의지하며 사는 이들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합니다. 의존의 크기는 신뢰의 크기와 같습니다. 그렇게 하느님만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이들의 최종 목적은 세상의 단순한 행복을 쫓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하느님과 영속적이고 필연적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영원하신 하느님의 소유가 될 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 선언은 바로 하느님의 소유가 되는 길을 가르쳐줍니다. 이 가르침을 알아듣고 놀라운 보물을 발견한 듯 자신이 가진 모든 걸 팔아 그것을 소유할지(마태 13,44-46 참조), 단순한 윤리적 덕목의 하나쯤으로 보고 흘려보낼지는 행복 선언을 듣는 우리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반드시 하느님께서 셈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로마 2,6; 예레 17,10; 32,19; 애가 3,64; 에제 18,30; 33,20; 시라 18,20; 잠언 24,12; 마태 16,27; 18,23; 25,19; 히브 9,27; 1베드 4,5; 묵시 20,12-13; 22,12 참조).
* 그동안 <성경이야기>를 연재해주신 이승엽 미카엘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홍보국-
[2023년 1월 15일(가해) 연중 제2주일 의정부주보 4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