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사도행전 읽기10: 사도들의 복음 선포(사도 2,14-41)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구약] 다윗: 나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6) |1|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4-03 | 조회수1,270 | 추천수0 | |
[사도들의 기쁨과 삶을 담은 사도행전 읽기 09] 사도들의 복음 선포(사도 2,14-41)
사도행전에서는 24개나 되는 설교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 바오로 사도, 스테파노, 야고보, 가말리엘 등등의 설교문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설교가 베드로와 바오로의 설교입니다. 베드로가 총 8개, 바오로가 총 9개의 설교를 했는데, 베드로는 유다인들을, 바오로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복음 선포의 대상이 유다인에게서 이방인으로 점차 확대되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중에서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를 담은 2,14-36 부분은 오순절 이적을 설명하면서 그것과 관련된 구약성경의 의미를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이 단락 뒤(2,37-41)에는 설교에 따른 결과를 덧붙입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는 내용상으로는 요엘 예언서의 성취(14-21절), 예수님에 관한 케리그마1)로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 승천에 관한 증언(22-36절), 회개 촉구(37-40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엘 예언서의 성취(요엘 3,1-5)에 관한 담화는 성령 강림 체험은 그냥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며, 하느님께서 마지막 때에 이루기로 약속하신 대변화의 시작임을 전해 줍니다. 요엘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마지막 날’에 당신의 성령을 모든 백성에게 주시어 ‘모든 사람이 새롭게 되어 예언을 하고 환시를 볼 것이다.’라며 세상의 마지막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 말씀이 바로 오순절에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말로 듣고 있는 사건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오순절 설교 내용의 핵심은 22~36절로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을 전하면서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이시고 주님이심을 선포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선포에서 우리가 음미해 봐야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계획에 따라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2,23 참조)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커다란 자비와 사랑을 인간이 거부했음을 의미하며, 인간의 무자비함과 죄를 드러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은 예수님을 죽음의 고통에서 건져내시어 부활시키셨습니다. 인간이 죽인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입니다. 루카는 경이로운 이 부활 사건이 구약에서부터 예고된 사건임을 시편 16,8~11을 인용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고백으로 초대교회 신자들이 지녔던 신앙의 확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옛 계약을 완성한 교회다.’ 이렇게 확신에 찬 베드로의 설교는 많은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회개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루카는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라는 선언을 통해, 세례가 단순히 물을 부어주는 예식이 아니라 성령을 전해주는 통로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죽음과 부활의 의미가 담긴 세례를 통해 성령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이들임을 설교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케리그마(κηρυγμα): 그리스어로 ‘선포하다’는 뜻으로, 복음을 대중에게 선포하는 행위, 혹은 그 내용을 말한다. 중심이 되는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과 그분을 통한 구원과 해방이다.
[2023년 4월 2일(가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서울주보 5면, 김덕재 안드레아 신부(사목국 성서못자리 담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