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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서문’의 뜻은? 몇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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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전창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6 조회수4,849 추천수0 신고

 

뎃글을 주고받으면서 나름 생각해 보게 되는 것들이 있네요.

그것은 개인적 소회라 밝히긴 좀 그렇구요.

그 과정에서 살펴본 것들을 간략히 정리하고자 합니다.

 

1. 1역대 9,2의 각주 "ㄱ"이 적고 있는 내용의 독해 문제.

 

맨 처음 질문을 하셨던 분의 질문 내용을 보고

성경을 살펴 해당 각주를 확인 하여 읽어 보았을 땐,

이 각주가 생략된 사항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독해 했답니다.

 

이렇게 적혀 있는데요.

사무(1-2ㄱ절) 다음에 느혜 11,3-19와 비슷한 명단이 삽입된다.

사실 여기서 헷갈리게 만든 것은 "ㄱ절"라는 표현 때문에 그렇습니다.

뎃글로 설명은 대충하긴 했지만, 어디에서 이 절이 나뉘는 것일까를 생각해봤지만

딱히 문장부호 표기상으론 보이지 않아 뭐가 생략 됐나 보다 싶었죠.

(네 한동안 이 문장부호가 말썽이었죠.)

 

그래서 일단 찾아본 주석성경의 해당 구절 각주를 그냥 그대로 옮겼는데, 그 각주는 이렇습니다.

역대기 저자는 9장에서 서문(1-2ㄱ절) 다음에 느헤 11,3-19의 명단과 비슷한 명단을 끼워 넣는다. 이 목록은 유배 이후 예루살렘에 살던 주민에 관한 것이다.

 

 

옮기면서 '왜 갑자기 저자를 언급하나?' 싶었는데, 짱구의 목소리가 들려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말고 넘어가자' 싶어 그냥 넘겼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글을 달았구요.

 

일단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게, 그냥 새번역 인지, 주석판 새번역인지겠네요

일단 질문하신 각주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이런 내용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9장에서 서문(1-2ㄱ절) 다음에 느헤 11,3-19의 명단과 비슷한 명단을 끼워 넣는다. 이 목록은 유배 이후 예루살렘에 살던 주민에 관한 것이다."로 주석성경을 보시면 이렇게 좀더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절을 "ㄱ,ㄴ" 등으로 나누게 되면 절 안의 개별 문장 단위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흔한데요. 

1개 절이 1문장이어도 나눠서 ㄱ,ㄴ 등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2절의 중간 어디쯤을 의미하겠죠.

 

그러면, 문답]
"서문!1-2ㄱ절)"이란 표현은 역대기 9장 1-2ㄱ절을 나타내고, 이 절이 '서문'역할을 하기에 서문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임금들의 실록은 아니고요.
위에 인용한 대로, (어떤 필사본에는) 느헤 11,3-19처럼 명단이 있다는 뜻이죠. 

 

그럼~

 

 

2. 잠복된 문제

이렇게 달았던 답글에 잠복된 것은

"본문 생략"에 관한 것입니다.

애초에 본문 생략으로 독해 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가정하고, "(어떤 필사본)"이라는 구절을 넣었는데요. 

아시겠지만 신약성경에서는 이런식으로 생략된 구절을 표현하고 있고 

그 원인을 '일부 수사본'에만 있다는 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요.

예를 들면 이 구절을 들 수 있습니다.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주님의 기도 종결찬송이 그 경우에 해당되죠.

 

그런데, 구약 성경의 경우는 이런 예가 없죠.

간단히 생각한 오류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3. 각주의 의도는 문헌간 병행 구문 제시를 통해 저자 문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함

주석성경에 실린 역대기의 개론만 읽어보셔도, 역대기의 경우, 누가 저자인지 모르지만 그 저자를 1명으로 보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약성경의 다른 권들 특히, 복잡한 JEDP 전승이 얽혀져 있고, 자체적으로 앞에서 한 말을 뒤에서 바로 뒤짚는 모순에도 불구 하고 별로 그런건 신경쓰지 않은 채 가필해낸 모세오경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넷만 찾아봐도 넘쳐 나는 개신교측의 역대기서 설명과 다르게, 가톨릭 학계는 세계 성서학계의 지배적 의견을 수용하여 이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굳이 1역대 9,2에 

저 위에 인용한 각주 내용을 다는 것은,

이것이 역대기의 단일 저자/편집자를 가리키는 문헌간(역대/느혜/에즈) 내적 증거임을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물론 이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초판과 주석성경의 각주 사이에서 드러나는 상세서술의 범위는 이를 추정하게 만듭니다.

이를 확인하면,

"이 각주 왜 달아놨어요"하고 물어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그래서 일단 다른 언어권 성경과 각주를 살피기 전에

이것먼저 살펴보도록 하죠.

 

아래 첨부한 그림을 참고해 주세요.

역시 귀찮아서 의도만 확인하고 전부하진 않았습니다.

- 일단 빨간색 선은 같은 내용을 적고 있는 병행구문 문단입니다.

- 이름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히브리어의 특성을 감안하여 전 형태만 다른 같은 이름으로 봅니다.

 

 

<역대기와 느혜미야기의 문헌비교>

 

 

표시한 내용들만이라도 보셨다면,

사진의 각권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병행 구문으로 같은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대체로 신약성경의 경우 각주는 구약의 어떤 내용이 신약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나 주석성경이 아니고선 각주가 최소화 되어 있는데요. 

각주가 달린 구절의 경우 그 이유는 몇가지 안됩니다.

* 병행구문

* 관련내용

* 학문적 이유

 

이 각주의 의도가 저자문제를 나타내려는 것이란 추정을 뒷받침하는 내용은 다른 언어권 성경의 각주 내용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진을 참조하세요.

 

 

 

 

굳이 번역은 안해도 되겠죠?

 

각주 번호를 매기는 방법은 성경 출판사마다 차이가 나는 걸확인 하실 수 있는데요.

위(ESV)의 것은 번호각주는 없고

아래(NAB)는 번호각주도 사용합니다.

 

각주에서 제시하는 성경 구절들은 별차이가 없는데요.

NAB에서 역대 9,2절 전체각주로 달아놓은 내용은 

우리 주석성경과 사소한 차이가 있습니다.

NAB는 그 기조에 따라 저자 문제에선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죠. 

곧 저자에 대한 언급을 아예 회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자기네 성경 구매에 직결되니까요.)

 

곧 우리 주석성경은 성서학계의 지배적 의견을 따라 단일저자를 상정하고 "역대기 저자"(단수!)를 언급하는 반면

영어권 성경에선 아예 설명을 하지 않거나, 어떤 설명을 덧붙여도 저자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뭐 이 서술 방식은 어떤게 옳다 그르다가 아니겠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경의 메시지를 알아듣는 게 중요할테니까죠. 근데 여긴 무슨 메시지가 있고 대체 왜 중요한거지! 난 왜 쓸데 없이!)

 

4. 각주의 위치와 그 내용에 대하여

1) 각주의 위치

각주의 위치는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2절 끝에 있든, 

역대기 다른 구간 예처럼, 시작 절에 옮겨도(이 조건이면 1절에 가야곘죠) 좋고

아니면 NAB 예처럼 그냥 해당절 전체 각주로 절 번호 앞이나 뒤에 써도 관계는 없습니다.

(근데 이 경우면 본래 표기된 방식과 차이는 없습니다)

 

2) 그 내용 아니 정확하겐 "1-2ㄱ"의 ㄱ에 대하여

사실 이 "ㄱ"이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주범이긴 합니다.

번역문장은 쉽게 나누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문장구조를 분석하였을 때, 주어구인

그 뒤에 처음로 자기들의 성읍에 있는 소유지에 돌아와 자리를 잡은 이들은 

요 부분을 ㄱ절로 볼 수 있겠으나,

성서신학이든 성서학이든 혹은 그를 전공한 분들께 수학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선

일반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형태는 아닙니다. 차라리 저 위치에 각주를 달아 줬다면 헷갈리는 일은 없겠죠.

저기까지를 '2ㄱ으로 나누고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근데 뭐... 논문 써보신 분들은 각주 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란 건 잘 아실테죠. 뭐 그래서 이해는 갑니다.

 

각주가 가리키는 느혜미야를 찾아가봐도 역대 9,2ㄱ부분을 추정할 수 있을 만큼 

느혜미야기가 똑 빼닯은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이 각주가 가리키는 것은 구절의 유사성이 아니라

명단의 유사성을 나타내고 있죠.

"그럼 앞에서 한 말은 뭔데요?" - "ㅇㅇ 그건 찾아볼 생각은 없었지만 찾아본 제생각"

 

5. 촉발 질문에 대한 정리

1. 서문 1-2ㄱ절은 1-2절 중 2절의 중간 어디쯤까지를 의미합니다. 

여전히 모호하시군요. 사실 성서학자래도 모호한게 많은 거 같더라구요.

2. 임글들의 실록은 아닙니다. 

 

3. (보너스) 서문 다음에 이어진다는 명단은 느혜미야기의 11,3-19을 의미합니다.

이름 간에 드러나는 차이는 역대기 저자가 다른 문헌을 참조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이런 식으로 역대기 저자문제를 주장했다간, 

"그게 바로 역대기 편집자가 여럿이다!" 소리 듣기 싶상.

그러나 별로 우리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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