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령을 모독하는 죄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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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정식 | 작성일2006-07-01 | 조회수6,451 | 추천수2 | 신고 |
모든 죄는 용서가 되지만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용서할 수 없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교황청 문서 자료를 참고하여 아래에 올려드립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의 회칙 - 인간생명 46항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바에 비추어볼 때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다른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말씀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들을 "용서할 수 없는 죄"에 관한 말씀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관복음서들에는 이 문제가 "성령을 모독하는 죄"라는 특수한 명칭으로 불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선 세 복음서에서 이 죄가 어떻게 서술되고 있는지를 살펴봅시다. 마태오:"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거나 모독하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거슬러 모독한 죄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또 사람의 아들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180) 마르코:"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입으로 어떤 욕설을 하든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181) 루가:"사람의 아들을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한다."(182) 왜 성령께 범한 모독죄는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겠습니까? 이때의 모독죄는 어떤 뜻으로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토마스 데 아퀴노에 의하면, 여기서 문제되고 있는 죄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그 죄의 본질상 죄의 용서에 필요한 요건들을 제외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183) 이 해석에 따르면, 문제의 "모독죄"는 엄밀히 말해 성령을 거스르는 말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십자가 희생에 힘입어 행동하시는 성령을 통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제공하시는 구원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죄를 드러내는 일"은 성령으로부터 나오고, 또 구원적 특성을 지니는데, 사람이 그것을 거부하면 그는 동시에 파라클리토의 "오심"도 거부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오심"이야말로 "죽음의 업적으로부터 양심을 깨끗이 하는" 피, 그리스도의 피가 지닌 구속적 능력과 일치하여 파스카 신비 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그런 씻음(깨끗이 하는 일)의 결과가 죄의 용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과 피를 거부하는 사람은 "죽음의 업적", 죄 안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거스른 모독죄란, 성령께서 인간 안에서 용서를 베푸시고 양심 안에서 참된 회개를 이루어주실 때, 그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근본적으로 거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거슬러 진 죄가 현세에서나 내세에서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이 "용서 불가능성"이 그 원인으로서 "참회 거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 회개하기를 근본적으로 거부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것은 구속의 원천으로 전향하기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속의 원천 그 자체로서는 구원경륜 속에 "항상" 열려있고 성령의 사명은 그 경륜 안에서 실현됩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이 원천으로부터 길어 올릴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분께서는 내게서 받으실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성취해 놓으신 구속의 열매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심으로써 인간의 영혼 속에서 그 구속 사업을 마저 완성하십니다. 그런데 성령을 거스르는 모독죄를 짓는 사람은 악 속에 계속 머물러 살 "권리"를 주장하고 - 어떤 죄든지 상관없이 - 그럼으로써 구속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은 계속 죄에 갇혀있으면서, 회개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자기 삶에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죄의 용서를 또한 불가능하게 하고 맙니다. 우리는 여기서 영적 파멸의 상황을 봅니다. 성령을 거스른 모독죄는 인간을 그 스스로 유폐되어 있는 감옥으로부터 나오지 못하게 하고, 양심을 씻고 죄의 용서를 주는 그 원천에 자신을 개방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주석: (180) 마태 12,31-32. (181) 마르 3,28-29. (182) 루가 12,10. (183) 성 토마스 데 아퀴노, '신학대전', Iia-Iiae, q.14, a.3; 성 아우구스티노, Epist. 185,11,48-49: PL 33,814-815 참조; 성 보나벤투라, Comment, in Evang. S. Lucae. 제11장, 15-16: Ad Claras Aquas, VII, 314-315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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