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라지를 뽑다가 밀을 뽑으면 어찌 되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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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중규 | 작성일2001-03-05 | 조회수4,143 | 추천수1 | |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이 얼마나 사랑에 넘치는 말씀인가! 흔히 이 비유를 최후의 심판에다 적용하지만, 나는 오히려 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양식으로 본다.
어느 인간이든지 모두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좋은 씨를 지닌 밀밭으로 처음에 태어났다. 그러나 자라면서 우리는 악에 물들고 죄를 범하면서 가라지를 품게 되고, 갈수록 어떤 면 악마가 심어 놓은 가라지로 온통 뒤덮이게도 된다. 결국 인간은 커 가면서 밀과 가라지의 혼합 밭으로 변해 가고, 기어인 벌받을 만큼의 악한 존재로 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그 심판의 손길을 자꾸만 거두게 한다. 자신이 심어 놓았던 그 밀이 있기에, 설사 그것이 단 한 포기만 남아 있을지라도 그것에 모든 기대를 품고, 하느님은 죽는 그날까지 그를 기다리며 올바르게 되도록 끊임없이 애써 도와주신다.
"아! 너에 대한 심판은 차라리 그날에 하자! 난 너를 사랑한다. 넌 나의 밭이고 더욱이 내가 좋은 씨를 뿌린 곳이니. 아무리 독한 맘을 품고서 손을 들지라도 사랑은 다시 내 손을 거두게 하는구나! 아, 어찌된 일인가! 오히려 이처럼 널 끌어안고 있다니! 너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내게 준다면, 그날도 필요 없이 너와 나 하나가 될 것인데. 오, 너야! 내 음성이 들리지 않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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