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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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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3 조회수3,845 추천수0

성서 속의 동물들 : 좀

 

 

좀은 일본어 문어역 성서에서는 ‘?’이라는 어려운 한자로 쓰여지고 있지만 ‘紙魚’라든가 ‘衣魚’ 또는 ‘衣白魚’로 쓰고있는 경우도 있다. 책과 의류 틈새에 살고 있으며 모양이 물고기를 생각하게 한다. 태양의 빛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은백색의 작은 곤충이다. 종이와 천을 먹으며 상하게 하는 곤충으로 생각되어지며 오래된 책에 생긴 ‘좀’은 이 벌레가 먹고 난 자리로 이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성서에서도 의류를 먹는 곤충으로 등장하고 있다.

 

“주 야훼께서 이렇게 나를 도와주시는 데 누가 감히 나를 그르다고 하느냐? 그들은 모두 낡은 옷처럼 좀이 쓸어 삭아 떨어지리라.”(이사 50,9)

 

“그들은 좀에 쓸려 떨어지는 옷이요, 빈대 좀에 먹혀 삭아지는 양털이다. 내가 세울 정의는 영원하고 내가 베풀 구원은 대대에 미친다.”(이사 51,8)

 

“사람이 술 부대가 삭아 떨어지듯 옷이 좀먹어 떨어지듯 떨어집니다.”(욥기 13,28)

 

그렇지만 이러한 말들은 좀으로써는 면죄라 할 수 있다. 좀은 양모를 씹을 힘이 없는 약한 원시적인 곤충이다. 진화되어진 곤충이 알에서 유충으로 모습을 바꾸어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의 변태에 의해 성장하지만 원시적인 좀은 전혀 변태를 하지 않는다. 입의 구조도 발달되어 있지 않으며 김을 먹기도 하고 책을 상하게 하기도 하지만 양모의 실을 씹어 의류를 낡게 하는 파괴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책 사이 등에 숨어 있다가 쌓여있던 옛 책을 펼치면 좀이 보여지지만 예로부터 책과 의류의 커다란 곤충으로 오해되어져 왔다. 양모의 의류를 먹는 실제의 범인은 모기 의 유충이다.(역주: 양모의 의류를 먹는 유충은 아마 옷좀나방의 유충일 것이다.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는 물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영어성서에서는 이사야 51장 8절에 있는 ‘좀’에 대해서는 moussline-warm으로 '?‘에 대해서는 'warm’(毛?)으로 되어있다. 영어성서에서도 좀은 'fish-moth''book-fish''biblio-bug'으로 옮기고 라틴어에서는“종이를 먹다”로 불려지기도 했었다. 이 구절이 좀으로 번역되어져도 틀리지는 않지만 좀은 곤충이다.

 

“하물며 땅 위에 터를 잡은 토담에 사는 사람들이랴! 하루살이처럼 쉽게 사라지니”(욥기 4,19)

 

“아무리 알뜰하게 집을 지어도 고작 거미줄이요. 아무리 살뜰하게 세워도 고작 파수꾼의 초막이라.”(욥기 27,18)

 

그래서 좀은 가옥을 파괴하는 힘이 없기에 이 욥기 번역에서도 면죄다. 후자의 경우 구름이라는 설도 있다. 호세아5장 12절은 1955년 일본어 구어역에서는 “나는 에브라임에는 좀과 같이....”라 있었지만 일본어 신공동번역에서는 “내가 에브라임을 좀먹은 나무같이 만들고 유다 가문은 속이 썩은 뼈같이 만들리라.”로 바뀌어져 있다. 좀의 죄가 정해지게 되었다.

 

거대한 물고기의 뱃속에서 뱉어진 커다란 도시 니느웨에 회개하라고 외친 요나는 도시 동쪽에서 한낮에 도시에 무엇이 일어날지를 알리려 했다. “하느님이 그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위해 아주까리를 자라게 해주셨다.” 아주까리는 씨에서 ‘아주까리 기름’을 얻는 피마자를 말한다. 성장이 빠르고 잎이 나오고 2-3개월로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이자라 커다란 잎으로 그늘을 지워준다. “이튿날 새벽에 하느님께서는 그 아주까리를 벌레가 쏠아 먹어 말라 죽게 하셨다.”(요나 4,7) 성장이 빠르고 해충에도 강한 아주까리를 하루에 먹어 쓰러뜨리게 하는 곤충은 어떠한 곤충이었을까?

 

여러 식물과 섬유를 먹는 곤충, 여러 종류의 모기와 갑충의 유충이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러한 벌레에게 먹혀 버리는 것을 하느님 재앙의 하나로 가르쳤다.

 

“아무리 애써서 포도원을 가꾸고 심어도 벌레가 갉아 먹어 마실 포도주도 저장해 둘 포도주도 없으리라.”(신명 28,39)

 

“부자들에게도 한 마디 하겠습니다. 당신들에게 닥쳐 올 비참한 일들을 생각하고 울며 통곡하십시오. 당신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 많은 옷가지들은 좀먹어 버렸습니다.”(야고 5,1-2)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괴로워하느냐”라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주셨다.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헤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루가 12,33. 마태 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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