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살무사, 전갈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인물] 신앙부흥을 주도한 학자 에즈라 |1|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3 | 조회수3,917 | 추천수0 | |
성서 속의 동물들 : 살무사, 전갈
바오로가 로마 황제 직속부대의 백인 대장으로부터 환송되어져 배를 타고 로마로 향하던 도중 서풍으로 인해 파괴되어져 간신히 몰타섬에 상륙하였다. 섬 주민은 친절히 비로 인한 추위를 막기 위해서 모닥불을 피워 주었다. “바울로가 마른 나뭇가지를 한 아름 안아다가 불 속에 넣었더니 그 속에 있던 독사 한 마리가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울로의 손에 달라붙었다.” 섬 주민은 이것을 보고 “이 사람은 분명히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대로 살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이야기 했지만 “바오로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뱀을 불 속에 떨쳐 버렸다.” 주민은 바오로의 몸이 부어 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니 하고 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생각을 달리하여 “이 사람은 신이다”라 말하고 극진한 대접을 해 주었다.(사도 28,2-7)
구약에서도 신약에서도 성서에는 뱀과 살무사는 많은 구절에 나온다. 그렇지만 그 많은 비유가 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듯한 구절은 없다. 그러기에 여기에서 조금 의식이 되어지는 것은 이 살무사가 일본어 신공동번역에서는 “손을 휘감았다.”라고 되어 있지만 구어역에서는 “손을 물었다.”라고 되어있다. 독사는 함부로 물지는 않는다.
독사의 독은 원래 먹이를 죽이기 위함이다. 살무사는 쥐와 같은 먹이를 잡을 때 상충의 선단에 있는 독으로 물어놓고 상대로부터 떨어진다. 독이 들어간 쥐는 비슬거리며 걷다가 쓰러진다. 살무사는 혀를 날름거리며 냄새를 맡으면서 먹이인 쥐에게로 가서 천천히 삼켜 먹는다. 독사가 삼킬 수 없는 커다란 상대를 물었을 때에는 독을 너무 많이 쓰게 된 것이 된다. 물론 방어하기에 도움이 되지만 일단 독을 사용한 후에는 다시 먹이를 쓰러뜨리기 위한 독을 모으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 그 사이 먹이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서 독충은 삼킬 수 없는 커다란 상대에 대해서는 경계를 한 상태로 우선 경고의 소리를 낸다. 아메리카 방울뱀이 꼬리선단에 방울을 흔들어 소리를 내는 것이 좋은 예이다. 그 경고도 못 알아듣고 아니면 무시하고 가까이 오는 상대에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독아로 물어 버린다. 코브라가 몸을 세우고 목 부분을 펼쳐서 위협하는 것도 맹독의 존재를 상대에게 알리는 경고이다. 이처럼 코브라을 만났을 때 안정하고 코브라를 달래듯 하는 동작으로 조용히 멀어지면 코브라는 그 이상 공격을 하지 않는다. 황무지에서 수련을 쌓는 행자는 코브라롤 만났을 경우에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주문으로 알았을 것이다.
“뱀을 홀리지 못하고 물린다면 땅꾼이라도 별 수가 없다.”(전도 10,11)
몰타섬에서 바오로는 모닥불의 따뜻함에서 생기를 찾고 손에 올라온 살무사를 보고 놀라지 않고 조용히 떨어뜨렸기에 물리지 않고 넘어갔을 것이다.
특별한 피리를 불어 코브라에게 목을 넓혀 몸을 세우게 한 후 보여주는 대도회는 지금도 인도등에서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파충류들의 놀이는 옛부터 있었던 것 같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자는 .... 독사같이 독이 서리고, 살무사처럼 제 귀를 틀어 막고는 솜씨 좋은 마술사의 소리도, 흘리는 요술사의 소리도 듣지 않는다.”(시편 58,4-6)
그래도 살무사는 무섭게 다른 뱀도 싫어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예수님도 율법학자를 ‘뱀’ 그리고 바리사이파 사람을 ‘독사의 족속들’이라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그렇게 악하면서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마태 12,34)
“이 뱀같은 자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마태 23,33)
전갈도 살무사도 뱀도 함께 싫어하는 것들의 대표였다. “여러분 중에 물고기를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루가 11,11-12)
전갈은 그 긴 꼬리 끝에 독이 있고 쏘이면 굉장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 고통의 표현에도 전갈이 쏘았을 때의 고통이 전해진다.
“.... 주는 고통은 마치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주는 고통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묵시 9,5)
일본에도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는 ‘사갈’이라는 언어가 있다. 사갈은 전갈을 말한다. 그러나 일본에는 전갈이 없다. 여름밤 동쪽의 하늘에 커다란 침 모양을 한 별자리가 있다. 그것을 전갈의 꼬리로 보고 ‘전갈자리’라고 부른다. 그 전갈의 무서운 꼬리의 선단에는 시리우스라 불리는 별이 한층 더 밝게 빛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 전갈은 없기에 옛 일본 사람들은 이것을 ‘도미낚시(?釣)의 별’이라는 우아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