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화학]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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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7 | 조회수4,397 | 추천수0 | |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 만나(manna)
남부 유럽이나 시칠리아 섬 원산인 물푸레나무과의 만나나무(manna ash/fraxinus ornus)의 수피(樹皮)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수액에서 얻는 물질로 향기롭고 달콤한 담황색 덩어리이며 물에 녹는다. 주성분은 d-만니톨이며 알코올로 추출하면 d-만니톨이 얻어진다. 완하제(緩下劑) 등으로 쓰인다.
헥시트의 하나로 만니트라고도 한다. 화학식 c6h14o6이다. d, l, d·l형 등 3종의 이성질체가 있는데, 보통은 d-만니톨을 말한다. d-만노오스의 환원 형태인 당알코올로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데, 고구마, 버섯, 셀러리 외에 다시마 등의 갈조류와 만나나무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분자량 182.17, 비중은 20℃에서 1.489, 녹는점 168℃, 끓는점은 3.5mmhg에서 295℃이다. 물에는 잘 녹으나, 에탄올에는 잘 녹지 않고, 에테르에는 녹지 않는다. 강한 단맛(수크로오스의 60% 정도)을 가지며, 말린 다시마의 표면을 덮고 있는 흰 가루는 주로 만니톨로 구성되어 있다. 잘게 썬 다시마를 가열한 에탄올에 넣고 용출(溶出)한 만니톨을 증류하여 용매를 제거하면 결정으로 추출된다. 공업적으로는 d-글루코오스를 알칼리성하에서 환원하면 생긴다. 만니톨은 의약품으로서 완하제(緩下劑)로 쓰이는 외에, 주로 희석제나 부형제(賦形劑)로 사용된다. 또, 분석용 시약이나 공업용 뇌관의 첨장약(添裝藥)으로 사용되는 폭발성 유도체인 니트론만니톨의 원료 등으로도 사용된다(본문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황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자손들은 양식으로 메추라기와 만나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메추라기는 계절풍을 타고 새벽에 지중해의 북쪽에서 날라 와서, 먹이를 먹고 잠깐 쉬고서 반도의 남쪽으로 날아간다. 그래서 지금도 지중해 연안의 엘 아리쉬의 주민들은 그물로 수천 마리의 메추리의 무리를 포획하여 유럽 시장에 팔고 있다. 메추라기의 이동은 봄에 유럽으로 향하여 이동하고, 가을에 돌아오는데, 지중해 횡단 때문에 지쳐서 해안에 떨어져 쉽게 잡을 수 있다. 민수 11,31의 내용은 메추라기의 가을철의 이동을 가리킨다.
만나라는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침에 일어나 땅 위에 있는 만나를 처음으로 보고 서로 물었던 질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 이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야훼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시는 양식이다"(출애 16,15).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히브리어는 '만 후'(man hu)로서 '만나'(manna)라는 명칭은 바로 이 단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즉 '무엇이냐'(what)라는 뜻의 히브리어 '만'(man)을 그리스어로 '만나'라고 번역한 데서 그 명칭이 유래하였다. 성경에서 말하는 만나에 대하여 주변의 베두인(bedouin) 사람들은 ‘하늘로부터의 만나’(만 에스 사마)라고 부른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어로서 식량을 의미하는 '만누(mannu)' 또는 같은 의미의 아랍어 '만(mann)' 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만나는 신명 8,3. 16; 느헤 9,20; 시편 78,24; 105,40에서 하늘의 양식으로 언급되고 있다. 모세는 아론에게 "단지 하나를 가져다가 만나 한 오멜을 담아서 대대로 야훼 앞에 보관하게 하였다"(출애 16,33. 34). 성경에 의하면 이 만나는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세미(細微)한 것으로((출애 16,14), 만나는 개신교 번역본에는 갓씨로 공동번역본에는 고수씨와 같다고 하였다(출애 16,31; 민수 16,7). 갓씨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고수풀'(coriander)의 씨를 가리킨다. 이 씨는 회백색에 직경 3mm 정도 되는데 소화제나 향료 또는 조미료로 쓰인다. 그리고 만나의 색깔에 있어서는 출애 16,31과 민수 11,7의 '진주'(묵시 2,17)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아비보리(ivory)색 정도로 상상할 수 있다. 요컨대 만나는 모래알(약 3mm) 크기의 쌀가루 같은 것이었다. 만나는 갈고 찧고 삶기도 하여 과자를 만들었으며(민수 11,8), 맛은 기름이나 꿀을 섞은 과자와 같았다고 증거하고 있다(출애 16,31). 밤에 이슬이 내릴 때, 만나도 내리고(민수 11,9), 무리가 아침마다 각기 식량대로 거두었고, 해가 뜨겁게 쪼이면 그것이 녹아버린다(출애 16,21) 라고 서술하고 있다.
만나에 대한 구약성서에서 언급한 서술과 일치하는 물질을 시나이(sinai) 지역에서 찾아내기 위하여 조사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만나에 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히브리 대학의 식물학 교수 보덴하이머(f. s. bodenheimer)가 시나이(sinai) 중앙 계곡에 있는 만나 발생지를 엄밀하게 조사하였다(1947). 조사 결과에 의하면 5월경에 위성류(tamarisk tree)의 작은 가지 끝에 작은 주머니깍지벌레과(科)에 속하는 두 벌레[trabutina mannipara (ehrenberg), najacoccus serpentinus green]가 기생하고, 그의 달콤한 배설물로서 만나가 생성된다. 이 벌레는 5월-7월에서만 활발하다. 이 배설물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그 속에 세 가지의 기본적인 당류와 점액성 물질의 혼합물이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벌레가 먹고사는 위성류의 수액(樹液)은 함수탄소는 풍부하지만 질소 함유량은 극히 빈약하였다. 그래서 신진대사의 균형을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도의 질소를 얻기 위하여 많은 양의 수액을 섭취해야만 했다. 다시 섭취한 과잉의 탄수화물을 체외로 배출한다. 이 배설된 분비액은 밤중의 건조하고 찬 공기 속에서 끈끈한 고체 방울로 변했다. 이러한 만나 조각들은 조금 후에는 희고 누런 빛 또는 갈색 빛을 띠었다. 이것이 아침 일찍 땅 위에 떨어지는데 만나의 정체(正體)이다. 만나의 주성분은 다당류로서 달고 맛이 있어서 지금도 이 주변의 베두인 사람들의 귀중한 식료로 되고 있다. 성서에서는 사람들이 아침 일찍 이 만나를 주어모았다고 하였는데(출애 16,21), 그것은 아침이 되어 햇볕이 쪼이면 개미가 와서 이것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보덴하이머(f. s. bodenheimer)에 의하면 개미는 기온이 21℃로 되면 만나를 줍기 시작한다고 한다.
다른 식물 퉁퉁마디속의 일종(salicornica hammada)도 또한 달콤한 방울을 생성하는데, 베두인사람들이 이것을 모아서 과자로 만들었다. 이 나무는 아라비아반도에 매우 많지만, 한정된 계절에서만 달콤한 방울을 생산한다. 만나는 또한 서남아시아에서 자라는 작고 가시가 있는 콩과식물(alhagi maurorum)에서도 얻어진다. 둥근 방울로 크기는 갓씨 크기 정도이다. 이들은 색깔이 밝은 갈색이다. 이것은 사막의 모래에서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참나무 만나는 지중해 지역에 있는 발로니아 참나무속(quercus vallonia)과 다른 참나무의 가지에서 모은다.
물푸레나무의 일종(fraxinus ornus)이 만나의 상업적 공급원이다. 이것은 거의 시실리(sicily)에서 얻어지는데, 이곳에서 농부들은 이들 나무숲을 대량으로 키운다. 농부들은 나무의 껍질에 짧은 흠집을 내고 수액(樹液)을 모은다. 이 수액은 달콤하고 어린이용 완하제(laxative)로 사용된다. 이 수액을 건조하여 얻어지는 담황색의 결정을 만나(manna)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나무는 시나이반도에는 자라지 않으며, 이 수액으로부터 만나의 제조는 1000년까지 시작되지 않았다. 이 만나의 주성분인 6가의 알코올을 만나이트(mannite) 또는 만니톨(mannitol)이라고 부른다. 현재 이 만니톨은 만노오스(mannose)를 환원하여 얻어진다. 또한 이 만니톨을 첨가한 배지(培地)가 ‘만니톨 식염 배지’로서, 포도상구균의 배양에 사용되고 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만니톨의 분해 특성은 이 균종의 분류에 중요하며, 많은 황색 포도상구균(黃色種)이 만니톨을 분해한다. 만나(manna)에 유사한 이름으로 만난(mannan)이 있다. 헤미셀루로오스 중에서 가수분해에 의하여 주로 만노오스를 생성하는 것을 만난이라고 부른다. 식료품으로서 곤약의 주성분이 만난이다.
만나의 생산은 건조한 사막과 스텝(steppe) 지대의 생물학적 현상이다. 이 만나가 이스라엘 자손의 매일의 충분한 양식이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만나가 이스라엘인의 광야생활에서 언급된 것은 그 달콤한 맛 때문이었음이 틀림없다. 기후조건과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몇 십만이라는 이스라엘인들이 40년간이나 방랑하였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 또한 출애급 사건에 참가했던 이스라엘인의 수는 성서에서는 장정 만 60만이라고 하지만(출애 12,37; 민수 11,21), 학자에 따라서는 기껏 수천 명에 방랑기간도 3년으로 보고 있다.
만나는 문학작품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5막 1장 294행에서 “두 분 아씨님, 이건 주린 사람에게 감미로운 만나(이슬)를 내려주시는 셈이올시다.”(fair ladies, youmanna in the way of starved people). 밀턴의 “실락원” 2권 113행에서 “혀에서 달콤한 만나가 떨어지고, 옳지 않은 이치를 훌륭하게 꾸며대어”(though his tongue dropped manna, and could make the worse appear the better reason).
이스라엘인들이 황야에서 만나를 주워 모으고 있는 구도(構圖)는 최후의 만찬의 그림에 대응하는 취급을 받아서, 이들 구도를 조합하여 그려진 것이 있다. 더크 바우츠(dirk bouts, 1415-1475)의 “최후의 만찬” 3연제단화(三連祭壇畵)(1468), 루벤(베르기)에 있다. 틴토레토(tintoretto, 1518-1594)의 작품으로 “만나”(1592), 베네치아(이탈리아)도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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