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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복음서의 기원과 각각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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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6 조회수3,234 추천수0

[정영식 신부의 신약 성경 읽기] 2. 복음서의 기원과 각각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신약성경 핵심 중의 핵심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마르코, 마태오, 루카, 요한 네 복음서다. 이 복음서들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언제, 어떤 경로로, 어떤 기록을 담아, 어떻게 기록된 것일까.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 사도들은 다락방에 숨어 있었다. 숨어있는 사도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분이 바로 성령님이다. 사도들은 성령을 받은 후 뛰쳐나와 예수님을 선포하기 시작한다. 이 성령강림으로 인해 교회가 생겨났다.

 

그런데 무서워 방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던 사도들이 뛰쳐 나와 선포한 그 ‘뭔가’가 무엇일가.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사건’이다.(사도 2, 23~24 참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야말로 사도들의 선포 내용이며 사도들의 신앙 내용이었던 것이다.

 

마르코, 마태오, 루카, 요한복음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것만 봐도 복음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메시지임을 알 수 있다.

 

자 이제 초기 교회 신자들의 입장으로 돌아가 보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사도들로부터 설명을 들어 알았다. 그럼 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다음으로 가장 궁금해 할 내용이 무엇일까. 바로 ‘예수님이 어떻게 사셨고, 또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셨는가’(공생활) 하는 문제다.

 

 

‘예수 어록’이라 불리는 마르코 복음

 

예수님을 지척에서 모셨던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걸 가르치셨지’‘가파르나움에선 이런 기적을, 카나 혼인잔치 집에선 이런 기적을 베푼 일이 있지’ ‘나환자가 왔을 땐 이렇게 치유시켜 주셨지’등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를 전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예수의 어록’으로 전해지게 됐다.(예수 사후 약 20~30년경) 이러한 글들을 모아 나온 첫 복음서가 바로 마르코 복음서다. 성서 신학자들은 마르코 복음서가 약 70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말하고 있다.

 

 

‘사생활’ 기록한 루카, 마태오 복음

 

그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사건, 그리고 예수님의 공생활까지 모두 알게 되면 그 다음으로 궁금해 지는 내용은 무엇일까. 바로 예수님의 사생활이다.

 

훌륭한 위인의 사생활 및 성장과정을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초기 교회 신자들도 예수님은 어디서 태어났을까. 또 부모님은 누굴까, 아버지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어린 시절은 어떻게 지내셨을까 등의 내용을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잉태, 탄생, 성장 과정 등의 내용들이 서서히 정리되기 시작하는데, 이 전승이 마르코 복음 이후 약 80년경에 기록된 루카, 마태오 복음에 포함된다.

 

예수님의 족보,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 세례자 요한의 출생, 즈가리야의 노래, 예수의 탄생, 천사들의 환호, 목자들의 기쁨 예수님의 소년시절 등 예수님의 공생활이 아닌 예수님 탄생을 전·후로 한 주변상황 이야기와 예수님의 사생활 이야기는 마르코 복음이 아닌 루가 복음서와 마태오 복음서에만 나타난다. 가장 먼저 기록된 마르코 복음서가 예수님의 공생활에 집중해서 기록한 반면 10년 정도 늦게 기록된 마태오와 루가 복음서에는 예수님에 대한 사생활 얘기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복음들의 종합편, 요한복음

 

이제 요한 복음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할 차례다. 약 90~100년경 기록된 요한복음서는 마르코복음은 물론이고 루카와 마태오 복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기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득한 옛날부터, 태초 이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 분으로 기록한다.

 

요한복음은 지금까지의 다른 모든 복음을 종합적으로 묵상하면서 영성적의미를 드러낸 완결편으로 보면 된다.

 

예수의 탄생과 성장, 공생활,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고 한단계 깊은 차원에서 그 의미를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요한복음에는 다른 복음에는 없는 신학적·영성적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6장)‘나는 세상의 빛이다’(8장)‘나는 착한 목자이다’(10장) 등이 그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15, 5)라는 내용도 요한복음에 나온다.

 

예수님의 생애를 하느님 은총의 빛을 받아 묵상해 보니까 예수님은 착한 목자이시고, 세상의 빛이고, 생명의 빵이고, 포도나무이셨던 것이다. 말하자면 요한복음은 강의 내용을 기록한 강의 노트가 아니라, 하느님의 빛의 계시를 듬뿍 받은 묵상 노트인 셈이다.

 

[가톨릭신문, 2007년 1월 14일,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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