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신명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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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9-07-15 | 조회수3,876 | 추천수0 | |
[성서의 세계 - 구약] 신명기
내용
신명기는 이스라엘 신앙과 예배에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그 사상은 신명기 학파의 활동을 통해 역사서, 예언서에까지 연결된다. 신명기는 그 형태로 보아 모세가 이스라엘에 행한 일종의 고별 연설이며 그 상황은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은 시나이(호렙)에서 십계명을 받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자 그분은 모세에게 훨씬 더 상세한 “모든 법”(신명 5,31)을 알려 주셨다. 모세는 자기가 죽기 조금 전에 모압 땅에서 이러한 포괄적인 야훼의 뜻을 선포했다. 이것이 바로 신명기이다. 신명기의 법은 시나이 계약의 법규에 비해 둘째(Deutero) 법(Nomos)이 라 할 수 있으며 “신명기”(Deuteronomy)라는 명칭은 여기에서 나왔다. 이같이 신명기는 시나이 계시가 폭넓게 확대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신명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모세의 세 가지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
1) 모세의 첫째 설교 : 하느님이 행하신 은혜(1,1-4,43) 2) 모세의 둘째 설교 : 하느님의 법(4,44-28,69) 3) 모세의 셋째 설교 : 계약 요구의 요약(29,1-30,20) 4) 모세의 마지막 행위와 그의 죽음(31,1-34,12)
구조
멘덴흘(G.E. Mendenhall)이 기원전 2000년대의 히타이트(Hittiet) 제국의 계약과 야훼 이스라엘의 계약 사이의 유사성을 연구한 중요한 논문을 발표하자, 신명기의 구조 문제가 새롭게 연구되었다. 그에 의하면 고대 근동의 계약은 다음의 여섯 가지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1) 왕의 자기 소개 2) 과거에 종주국(宗主國)이 속국(屬國)에게 베푼 은혜를 상기하는 역사적 서언 3) 계약의 법규 : 일반 원칙과 특수법 4) 계약상의 제재 : 축복과 저주 5) 증인들 : 계약을 보호하는 두 나라의 신들 6) 계약 문서의 작성 및 보관과 규칙적인 공적 낭독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신명기의 구조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폰 랏(G. Von Rad)에 의하면 신명기의 구조는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1) 시나이 사건에 대한 역사적 설명과 이와 관련된 권고와 충고(1-11장) 2) 법규의 낭독(12,1-26,15) 3) 계약의 체결(26,16-19) 4) 축복과 저주(27-28장)
클라인(G. Kleln)도 신명기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구원의 계약이라는 차원 안에서 해석하고 있으며, 그는 신명기의 구조를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1) 소개 : 계약의 중재자(1,1-5) 2) 역사적 서언과 계약의 역사(1,6-4,49) 3) 계약의 법규 - 위대한 법(5,1-11,31) - 근본 규칙 - 보조적인 법(12,1-26,19) 4) 계약상의 제재 : 계약의 비준, 축복과 저주, 계약상의 맹세(27,1-30,20) 5) 계약의 역동적인 성격 : 계약의 지속성(31,1-34,12)
벤함(G.J. Wenham)은 신명기를 전형적인 구약 계약 형식으로 간주하며, 편집상의 서두를 제외하고 신명기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좀더 상세하게 구분한다.
1) 역사적 서언(1,6-3,29) 2) 근본적인 법규(4,1-40; 5,1-11,31) 3) 상세한 법규(12,1-26.19) 4) 문서화된 법규(27,1-26) 5) 축복(28,1-l4) 6) 저주(28,15-69) 7) 요점 반복(29-30장)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신명기의 구조가 고대 근동의 나라끼리의 정치적인 계약의 구조와 관련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구약의 계약의 문학적 형식은, 고대 근동의 계약과 법전(法典) 양자 모두에 가까운 유사성을 지닌 특수한 형식이라고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신명기는 그 구조에 있어 주의 깊게 계획된 문학적 작품이며, 고대 근동의 나라끼리의 계약 형식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신명기의 형식상의 특성
구약의 율법은 그 형식상 두 가지 형태로 되어 있다. 조건적인 율법과 필연적인 율법이 그것이다. 전자는 ‘만약’이라는 말로 시작되며 어떤 일을 행하게 된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한다는 식으로 되어 있다. 이에 비해 후자는 “……하라.” 혹은 “……하지 말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 신명기에는 이 두 가지 율법이 다 나타나 있다. 전자의 경우로는 21장 15-22절, 22장 13-19절, 24장 l-4절, 25장 1-3절이 있으며, 후자의 경우로는 5장 6-21절(십계명), 16장 19절, 16장 21절-17장 1절, 23장 2-8절, 27장 15-26절이 있다.
그렇지만 신명기는 원래 조건적이거나 필연적인 두 가지 형태의 율법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신명기는 우선 특수한 분석을 요하는 매우 크고 복잡한 구성 단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서는 빚을 삭쳐 주는 해에 관한 내용인 15장 1-11절을 들 수 있다. 첫째 절인 1절에 “칠 년에 한 번씩 남의 빚을 삭쳐 주어라.”는 필연적인 율법이 나타나 있다. 그 뒤에 나오는 2-11절은 모두 이 율법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15장 2절 이하의 “빚은 이렇게 삭쳐 주어야 한다……”에서는 하나의 ‘설명’이 제시되어 있다. 이 경우 2-11절은 정확한 율법적 해석이다. 이 같은 설명은 권유의 말, 경고의 말, 약속의 말의 형태로서 빚을 삭쳐 주는 해에 대한 계명을 청중의 양심에 매우 가까이 제시해 주고 있다.
이것은 바로 그 뒤에 나오는 종에게 자유를 주는 규정(15,12-18)의 경 우에도 마찬가지이다. 12절의 “……육 년만 부리고 칠 년째 되는 해에는 자유를 주어 내보내야 한다.”는 규정 이후의 모든 내용은 그에 대한 설명 및 보충의 형태로 듣는 이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맏배에 관한 율법(15,19-23)도 고대의 필연적 계명인 “소와 양의 수컷 맏배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 따로 바쳐야 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20-23절은 이에 대한 보충 및 해석으로서 옛 율법을 설명하고 있다.
과월절 법령(16,1-8)의 경우에 있어서도 “너희는 아빕월을 지켜 너희 하느님 야훼께 과월절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필연적인 명령 뒤에 여기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과월절 제사를 왜, 그리고 어떻게 드려야 할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형식은 전반적으로 나타나 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보충 및 설명의 형태로 되어 있는 권고적인 형태가 신명기적인 율법 제시의 특징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명기 12-26장을 단지 율법의 집성 혹은 율법의 체계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법적인’ 자료가 전적으로 ‘권고적’인 자료에 흡수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명기(특히 12-26장)를 ‘설교된 계명’이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경향잡지, 1993년 2월호, 박광호 베드로(대구 가톨릭 대학 교수 · 신부)]
순종으로 부르심
신명기의 전체적인 형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명기의 설교가 선포된 장소를 알아야 한다. 신명기의 설교는 모세가 “요르단강 건너편 모압땅”(l,1; 28,69)에서, 혹은 “요르단강 건너편”(4,41)에서 이스라엘에게 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달리 보면, 이것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요르단강 건너편 동쪽 지역에서 모세가 행한 일종의 ‘고별사’이다. 따라서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한편으로는 야훼의 선택된 특별한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선택의 완성’(광야 여행의 끝)과 다른 한편으로는 야훼의 ‘약속의 성취’(가나안 땅의 하사) 사이의 시점에, 즉 구원 역사의 과도기에 이스라엘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이 과도기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은 지금 많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설득문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모세가 생각하기에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 들어가면 하느님을 저버릴 위험이 다분히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는 가나안의 신이며 물질의 신인 바알(Baal)이 있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이 하느님 대신에 이 신을 섬기게 될 위험을 예견하고서 그들의 마음에 미리 호소하고 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그들을 사랑하셨으며, 그들을 에집트의 억압에서 기적적으로 구원해 주셨고, 또한 그들을 위험한 광야 길을 통해 무사히 인도해 주셨으며, 또 그들과 그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맹세하셨다(6,10; 7,8; 10,14-15). 이렇게 하느님께서 모든 면에 있어서 이스라엘에게 그러한 은혜와 성설함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은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이 요구하시는 규정들과 법규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선명기의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다시 말해 신명기의 가르침은 ‘율법’이라기보다는 ‘순종으로 부르심’이며 ‘설교’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설득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부르심은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전통적인 신앙에 있어서 위험할 정도로 쇠약해져 가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체험한 바를 더 이상 알지 못한다. “그들은 너희 하느님 야훼의 징계를 맛보지 못하였다. 하느님께서 위력을 발휘하시어 억센 손으로 내려치시고 팔을 뻗으시어 표적을 행하시며 에집트 한복판에서 에집트왕 파라오와 파라오의 온 나라를 해치우시는 것을 본 일이 없다…… 그러나 너희는 야훼께서 하신 이 엄청난 일을 눈으로 보았다”(11,2-7; 참조 6,20-21). 하느님의 은혜 - 과거의 출애굽 구원과 광야 인도 등 - 를 직접 보고 체험한 제1세대와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현재의 제2세대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들은 옛날 시나이 광야에 서 있던 옛 이스라엘 백성과는 어떤 면에서도 비교될 수 없다. 문화, 경제 그리고 정치적으로 아주 다른 상황 아래서 이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두 세대의 차이가 신명기에서는 두 가지 형태로 제시되어 있다(5,2-3; 29,13-14 참조).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과 그분의 은혜를 잊기 쉬운 사람들(6,10-12)이다. 더구나 그들은 고집이 센 백성이다(9,6.13; 31,27).
이러한 제2세대에게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설교자는 인간의 내적인 마음에 호소하고 있다. 분명히 시나이산에서 주어진 하느님의 계명(예컨대 출애굽 20-23장의 십계명과 계약의 책)들과 전례 규칙들(출애굽 24장부터 레위기를 거쳐 민수기 10장 10절까지의 대부분의 내용)은 현재의 제2세대에게는 직접적인 호소력이나 관계가 없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신명기의 설교자는 계명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을 더욱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신이 하느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깨달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요구(법규)는 이해가 가능해야 하며 깨닫기 쉬워야 한다. 우리는 신명기 곳곳의 설교들에서 이스라엘에 선포된 여러 가지 형태의 하느님의 뜻을 알기 쉽게 해주고 또 그 뜻의 근본적인 동기와 이유를 설명해 줌으로써 그 뜻을 알기 쉽게 해주고자 하는 노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결과 신명기는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법이 이해하고 실천하기가 쉽다고 말한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내리는 이 법은 너희로서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거나 미치지 못할 일은 아니다…… 그것은 너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너희 입에 있고 너희 마음에 있어서 하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신명 30,11-14).
이렇게 신명기의 핵심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모든 경우에 있어 야훼의 뜻에 귀를 기울이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만 신명기가 요구하는 순종은 결코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돌보아 주시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먼저 하느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식의 순종이 아니다. 오히려 순서는 정반대인데, 이는 신명기 27장 9-10절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너 이스라엘아 조용히 들어라. 너희는 오늘 너희 하느님 야훼의 백성이 되었다. 그런즉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따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일러주는 그의 계명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 신명기 7장 5-6절과 l4장 l-2절의 논리도 이와 비슷하다. “그 대신 너희는 그들(이방인들)의 제단을 허물고 석상들을 부수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버리고 우상들을 불살라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 몸 바친 거룩한 백성이 아니냐?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세상에 민족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너희를 뽑아 당신의 소중한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다”(7,5-6).
이와는 달리 신명기에는 구원이 조건적이고 이스라엘의 순종에 좌우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6,18; 7,12; 8,1; 11,8-9; 16,20; 19,8-9; 28,9 등). 다시 말해서 구원의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먼저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내용들에는 “너희가 살도록”, “너희가 잘되도록”,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도록” 이것저것을 행하라는 식의 표현이 들어 있다. 그렇지만 구원이 조건적이고 또 그것이 이스라엘의 순종에 좌우된다고 하는 구절들의 경우에도 그 서두에는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또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선언이 자리잡고 있다. 이같이 조건적인 듯한 구절들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미 주어진 축복들을 받아들이도록 해주며, 또 순종과 감사를 통해서 그 축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같이 신명기의 그 계명들은, 단순히 전적인 순종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식의 법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신명기에 나타나 있는 모든 계명들은 야훼를 사랑하고 그분만을 섬기라는 명령(6,4-5)에 대한 장엄한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신명기에 나타나는 많은 명령은 하느님께 대한 감사를 행동 - 그분께 대한 순종과 사랑- 으로 나타내어야 한다는 호소인 것이다.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청중은 출애굽의 구원과 시나이에서의 계시(계약 체결과 계명의 하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제2세대이다. 이들은 40년 간의 광야 여행 동안 죽은 제1세대에 비해 아무래도 신앙이 약하다. 광야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 비옥한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들은 하느님 야훼를 저버리고 농사의 결실과 풍요 다산(豊饒多産)을 가져다주는 물질의 신(神) 바알을 따라갈 위험이 다분히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모세의 다음과 같은 말은 신명기의 중심적인 내용이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 선조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로써 너희에게 주겠다고 하신 그 땅에 너희를 이끌어 들이실 때가 되었다. 거기에는 너희가 가꾸지 않은 포도원과 올리브 밭이 있다. 너희는 그것을 마음껏 먹게 되리라. 그리 되더라도 너희는 에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신 너희 하느님 야훼를 잊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 하느님 야훼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맹세할 일이 있으면 그의 이름으로만 맹세하여라”(신명 6,10-12).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온갖 물칠적인 풍요를 누리더라도 그로 인해 하느님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6,5; 10,12; 11,13; 13,4 등 여덟 번 되풀이됨)고 한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계명은 신명기의 가르침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기타의 모든 법규들은 여기에 종속된다. 이것은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이미 구원의 은혜를 받았으며 또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교회를 통하여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이미 받은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거기에 순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그분의 계명 역시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 때문에, 자신만을 아는 이기심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을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신명기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순종하라고 마음속 깊이 ‘호소’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 [경향잡지, 1993년 3월호, 박광호 베드로(대구 가톨릭 대학 교수 ·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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