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65: 에페소서는 바오로 핵심사상 담긴 회람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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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7-24 | 조회수3,535 | 추천수1 | |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65) 에페소서는 바오로 핵심사상 담긴 ‘회람서간’
에페소서의 필자는 바오로의 사상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여 그 핵심 가르침을 에페소 일대 여러 교회에 써 보냈던 것이다. 에페소서에는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언급이나 특정한 인물들에 대한 문안인사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개별적 교회보다는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여러 교회에 써 보낸 ‘회람서간’이라 하겠다.
에페소서는 시작인사와 끝인사인 머리말(1,1-2)과 맺음말(6,21-24)을 제외하면 크게 ‘사상 편’(1-3장)과 ‘훈계 편’(4-6장)으로 나뉘는데 그 핵심 주제는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이다. 이 두 가지 주제가 1장 20-23절에 들어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시키시어 온 세상의 주재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다는 것이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는 만큼 그리스도의 능력을 풍요롭게 구현하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필자는 훈계 편 4장 17-24절에선 옛 생활과 새 생활을 대비하여 서술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지난날의 생활방식을 벗어버린 사람은 새 인간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옛 인간이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새 인간이 지켜야 할 생활규범을 언급하는데(에페 4,25-6,20), 예수님이 가르쳐 주고 이룩하신 이웃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다(에페 5,2). 특히 세례로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그리스도의 사람답게 술 취하지 말고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해서 주님을 찬양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에페 5,15-20).
5장 21절에서 6장 4절에 걸쳐 가훈(家訓)이 나오는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부모는 자녀를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내용이다. 필자는 또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에페 5,20)라고 권고한다. 이는 바오로가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라고 한 가르침과 일치한다. 에페소서는 콜로새서와 내용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에페소서의 155구절 중 거의 절반가량이 콜로새서의 본문과 평행을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인 구조 또한 매우 비슷하다. 에페소서나 콜로새서 모두 전반부(에페 1-3장 콜로 1-2장)는 ‘사상 편’이고 후반부(에페 4-6장 콜로 3-4장)는 ‘훈계 편’이다. 서간의 첫 부분에 나오는 “신자들을 위한 기도”(에페1,15-22 콜로 1,3-14)도 비슷하며, 그리스도인의 가정윤리와 종과 주인에 대한 권고(에페 5,21-6,9 콜로 3,18-4,1) 또한 비슷하다. 이렇게 서로 비슷한 구절들이 많기 때문에 흔히 두 서간을 가리켜 ‘자매 서간’, ‘쌍둥이 서간’으로 부른다.
사목서간
(1) 필자
18세기부터 티모테오 1·2서와 티토서는 ‘사목서간’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어 왔다. 그것은 세 서간이 초기 교회의 선교 활동보다는 이미 선교사들에 의해서 세워진 공동체를 관리하는 데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세 서간은 전반적으로 사목자·교회조직·교회권위 등과 같은 사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목서간은 바오로가 제자이며 동료 선교사인 티모테오와 티토에게 써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1티모1,1 2티모1,1 티토1,1). 초대교회 역시 2세기 말부터 티모테오 1서 12-16절과 2서 3장 1절에 나타난 바오로의 생애와 관련된 내용들을 근거로 사목서간을 바오로 사도의 친서로 생각해 왔다. 특히 2세기 말에 리옹의 주교 이레네우스는 사목서간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바오로가 한 말이라고 했다. 그리고 200년경에 작성된 무라토리 경전 목록에도 사목서간은 바오로의 서간으로 배열되었다.
그러나 19세기부터 많은 학자들은 티모테오와 바오로의 실제적인 관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바오로의 서간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이 사목서간에 나오는 이유 등을 들어 사목서간이 바오로의 친서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사실 바오로 친서와 사목서간 사이에는 낱말과 문체 교직제도와 신학적 사상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
사목서간은 바오로가 제자이며 동료 선교사인 티모테오와 티토에게 써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1티모1,1 2티모1,1 티토1,1). 초대교회 역시 2세기 말부터 바오로의 생애와 관련된 내용(1티모 1,12-16 2티모 3,1)들을 근거로 사목서간을 바오로 사도의 친서로 생각해 왔다. 특히 2세기 말에 리옹의 주교 이레네우스는 사목서간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바오로가 한 말이라고 했다. 그리고 200년경에 작성된 무라토리 경전 목록에도 사목서간은 바오로의 서간으로 배열되었다.
[가톨릭신문, 2009년 5월 31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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