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69: 크레타 신자들 선행 힘쓰도록 권고 | |||
---|---|---|---|---|
이전글 |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68: 복음 전파는 하느님 일꾼들의 소임 |1| | |||
다음글 | [신약] 마르코 복음서 |1|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7-24 | 조회수3,111 | 추천수1 | |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69 · 끝) 크레타 신자들 선행 힘쓰도록 권고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4,6-8)라는 말로써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언급한다. 그리고 루카만 자신과 함께 있을 뿐 데마스 · 크레스켄스 · 티토 등 협력자들이 모두 자신의 곁을 떠났다고 하면서 티모테오에게 서둘러 빨리 마르코와 함께 트로아스에 사는 카르포스의 집에 두고 온 외투와 책들, 특히 양피지 책들을 가지고 자신에게 와 달라고 부탁한다(4,9-13).
티토서의 내용
티토서는 머리말인 인사(1,1-4), 교회직무와 교회규범을 다룬 본문(1,5-3,11), 그리고 맺음말인 부탁과 인사(3,12-15)로 나뉜다.
티토서 1장 5-9절에는 교회 지도자의 자격이 나온다. 바오로는 티토에게 크레타 공동체를 이끌어갈 지도자인 원로와 감독을 임명하라고 하면서 그 자격을 제시한다. 원로는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며, 자녀들도 신자로서 건전한 생활을 하며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한다(1,6). 감독 또한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하며 선을 사랑하고 의롭고 거룩한 생활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1,7-9). 바오로가 “크레타 사람들은 언제나 거짓말쟁이, 고약한 짐승, 게으른 먹보들이다”(1,12)라는 혹평을 한 것으로 보아 크레타 공동체의 신자들은 그리 건실하게 생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신자들 가운데는 크레타 사람들의 그릇된 삶을 좇아 사는 이들이 있었다. 이에 바오로는 티토에게 이런 신자들을 엄하게 꾸짖어 그들의 믿음이 건전해져서, 유다인들의 신화나 진리를 저버리는 인간들의 계명에 정신을 팔지 않게 하라고 권고한다(1,10-16). 2장 1절에서 3장 8절까지에는 교회규범이 나오는데, 남녀노소(2,2-6), 교직자(2,7-8), 노예(2,9-10) 등 각 신분에 따라 지킬 의무가 언급된다.
우선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있고 신중하며, 건실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지녀야 한다(2,2). 나이 많은 여자들도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거나 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고, 다른 가족들에게 선을 가르쳐야 한다(2,3). 젊은 여자들은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고 집안 살림을 잘하는 현모양처가 되어야 하고, 젊은 남자들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2,4-6). 바오로는 교직자인 티토에게도 모든 면에서 선행의 본보기가 되고 가르칠 때에는 고결하고 품위있게 하여 적대자들이 트집 잡지 못하도록 하라고 권고한다(2,7-8).
바오로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 관한 지시를 내린 후 티토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고 크레타 신자들 역시 그 은총에 힘입어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우리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그 복된 희망의 날이 올 때까지 신자들이 선행에 힘쓰도록 권고하고 꾸짖으라고 요구한다(2,11-14). 바오로는 3장에서 다시 한 번 크레타 신자들이 신자가 되기 전에는 갖가지 욕망과 쾌락의 노예가 되어 어리석게 살았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호의와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원자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통치자들과 집권자들에게 복종하고 다른 이들에 대해서 온순하고 관대한 사람들이 되라고 권면한다(3,1-7). 바오로는 티토에게 어리석은 논쟁과 족보이야기, 분쟁과 율법 논란에 휩싸여 서로 불목하는 것은 무익하고 헛된 일이라고 하면서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한두 번 경고한 후 단호히 관계를 끊으라고 한다(3,9-10). 바오로는 몇 가지 부탁과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편지를 끝맺는다(3,12-15). 바오로가 티토에게 몇 가지 부탁을 하면서 언급한 인물들 가운데 아르테마스와 제나스는 신약 성경 다른 곳에는 나오지 않고 오직 이곳에만 나온다. 티키코스는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에 여러 번 나온다(사도 20,4 에페 6,21 콜로 4,7 2티모 4,12). 아폴로 역시 사도행전, 바오로 서간에 나오는 인물로(사도 18,24-19,1 1코린 1,12 3,4-6,22 4,6 16,12) 바오로와 함께 코린토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 그동안 집필해 주신 유충희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 2009년 6월 28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