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성탄] 성탄 대축일에는 왜 세 대의 미사가 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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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0-29 | 조회수2,903 | 추천수0 | |
성탄 대축일에는 왜 세 대의 미사가 있나?
성탄대축일 당일에는 밤미사, 새벽미사, 낮미사라는 세 대의 미사가 있다. 다른 축일과 달리 세 대의 미사가 있는 것은 교황청 전례에 기원을 둔 것으로 로마의 여러 교회에서 행해지던 지역 예배와 관련이 있다.
원래 성 레오 대교황(+461) 시대까지도 성탄에는 베드로 대성당에서 낮미사 한 대만 드렸다. 그러나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인정한 에페소공의회(431) 이후 이를 기념하여 로마의 에스퀼리노 언덕에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건설하였다. 그 다음 세기에 사람들은 로마에 베들레헴의 구유유물을 모시기 원해서 '성모 마리아 대성당' 곁에 구유경당을 지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탄대축일 때 이 경당에서 베들레헴에서 행해지는 것과 비슷한 밤전례를 지내기를 열망했다. 바로 이것이 성탄 밤미사의 기원이다.
또한 로마에서는 12월 25일에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에서 성녀 기념일을 지냈다. 이 축일은 이 성당 곁에 있는 왕궁에 살던 비잔틴 권력자들이 드리던 것이었다. 이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교황은 성탄미사를 드리러 '성베드로 대성당'에 가기 전에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에 들러 성녀를 기리는 미사를 드렸다.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에서 계속 미사를 드리던 중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 교황은 그 성당의 주보 성녀를 기념하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이 미사 때 예수 탄생에 관한 기도문들을 사용하였다. 이것이 바로 성탄 새벽미사이다.
이리하여 성탄대축일 밤에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구유경당에서, 새벽에는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에서, 낮에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전례를 거행했던 것이다. 그러나 11세기에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의 전례가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드리는 것으로 대치되었고, 이로써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온전히 성탄 대성당이 되었다.
교황청의 전례서들이 이탈리아와 알프스 이북으로 퍼져나감에 따라, 또한 칼 대제가 이 전례서들을 자기 왕국에서 사용함에 따라 세 대의 성탄미사는 전 서방교회에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이런 전통을 따라 성탄대축일에 밤미사, 새벽미사, 낮미사 세 대를 드리고 있다.
[생활성서, 제160호(1996년 12월), 정의철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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