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미사의 구조: 시작예식 - 입당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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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9 | 조회수3,043 | 추천수0 | |
미사의 구조 : 시작예식 (3) 입당인사
제대에 대한 인사
사제와 봉사자들은 제단에 이르면 계단을 오르기 전에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에 존경의 표시로 깊은 절을 하고, 제단에 올라서는 제대에 친구(親口)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입맞춤(친구)대신 깊은 절을 할 수 있도록 대치하였다. 제대에 대한 입맞춤은 미사의 제정자이며 대제관이신 그리스도께 드리는 인사이자 공경의 예(禮)인 것이다. 사제는 이 예를 전 공동체를 대표해서 행하며 공동체는 내적으로 사제의 이 예에 함께 동참하여야 한다.
고대 이방 신앙에서는 성전이나 신상, 제단, 성전 바닥 등에 친구(親口)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교회에서도 그 영향을 받아 제대에 입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교회는 초기에 제대를 성찬의 식탁으로 대하다가 점차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여기기 시작하여 4세기 말에는 제대에 인사하는 것(친구)이 기본적인 예식이 되었다.
현행 미사 전례에서 제대에 대한 입맞춤은 입당 때와 퇴장 때 두 번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미사 전례에서는 10번 제대에 입을 맞추었다. 즉 미사 시작 때와 미사 끝에(2번),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할 때마다(4번), 예물기도 전 사제가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이라고 기도하기 전에(1번), 감사기도 부분에서(2번), '평화의 인사' 전에(1번) 하였다. 그러나 전례헌장 50항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예식은 그 본질 내용을 올바로 보존하면서도 더욱 단순화 되어야 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중복된 것이나 덜 유익하게 덧붙여진 것은 삭제되어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제대에 대한 입맞춤은 입당과 퇴장 때만 남고 다른 부분은 모두 삭제되었다.
주님께 대한 인사는 축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좀 더 성대한 인사로 향을 사용하는데, 제대에 이처럼 향을 드리는 의미는 그리스도께 대한 인사와 환영의 표시다. 일반적으로 분향은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올리는 공경과 기도를 표현하는 것으로서 제대에 분향할 때에 사제는 제대를 한바퀴 돌면서 향을 드린다.
교우에 대한 인사
우리 신앙의 핵심인 미사를 시작하면서 세례 때의 신앙을 다시 회상하기 위하여 성호경을 그으면, 신자들은 신앙인으로서 성찬례를 거행할 의향으로 「아멘」이라고 응답한다. 성호경에 뒤따르는 교우들에 대한 인사는 성서에서 전해주는 용어를 사용하는 전례적 언어로서, 그냥 일반적 인사가 아니고 신앙의 관점에서 하느님 편에서 신자들에게 하는 축복의 인사이다. (1양식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2양식 "은총과 평화를 내리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과 함께", 3양식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이처럼 교우들에 대한 인사는 3가지 양식이 있는데 모두가 다 모임 안에 그리스도의 현존 의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인사에 대한 대답인 "또한 사제와 함께"는 그 모임에서 거행되고 있는 의식 가운데, 특히 성찬례를 집전하는 사제 안에 그리스도가 현존하고 있다는 신앙을 표현한다. 제대와 교우들에게 인사한 다음 사제는 신자들을 이끄는 주례자로서 그날 미사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거나 입당송의 내용을 풀어 설명해줄 수도 있다.
[가톨릭신문, 2004년 4월 4일, 정의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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