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징] 주교복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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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9 | 조회수4,297 | 추천수0 | |
주교복장
주교관(Mitra)
주교관은 특별한 품위의 상징으로 주교가 전례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썼던 두건이다.
'미트라'(Mitra)라고 불리는 주교관은 고대 페르시아에 등장하는 빛과 진리의 신인 미트라스(Mitras)의 모자에서 기원하였다. 주교관의 형태는 삼각형이나 둥근 모양으로 뾰족하고 높으며, 뒤쪽에 늘어진 두개의 자락 끝에는 술이 달려 있다. 이전에는 교황과 주교가 쓰는 관이 구분되어 교황은 3중관을 썼다. 교황이 썼던 3중관은 꼭대기의 십자가를 정점으로 하여 세개의 층이 있는 관으로서, 이 3개의 층은 교황이 갖는 세 가지 직무, 즉 신품권, 사목권, 교도권을 암시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 개의 층이 없어졌으며 기도하는 동안에는 항상 주교관을 벗는다.
주교지팡이(Baculus)
주교가 예식 때 사용하는 지팡이를 목장(牧杖)이라 하는데, 이 목장은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한다.
교황 첼레스티노 1세는 425년 이단의 극단적인 주장에 대해 올바른 가르침을 제시하기 위하여 주교들이 특별한 지팡이를 사용하도록 권고하였다. 이 주교 지팡이는 7세기 초 스페인에서 처음 사용하다가 8~9세기에 서방교회 전체에서 사용되었다.
주교 지팡이의 형태는 목자들이 사용했던 지팡이의 형태에 따라 손잡이가 구부러져 있으며, 은이나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 주교지팡이는 자기 지역에 대한 관할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주교가 자기 지역 교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는 구부러진 쪽을 교우들을 향해서 들지만, 다른 지역 교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는 교우들을 향해서가 아닌 자신을 향해서 들게 된다. 충만한 통치권의 상징으로서 주교 지팡이는 주교 예식, 서품식, 행렬, 장엄 축복에서 이동할 때마다 주교에 의해 착용된다. 하지만 장례 예식을 거행할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주교 반지
주교 반지는 주교의 품위와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러므로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의 표지로서 주교 서품식 때 받으며, 주교와 자기 지역 교회와의 영성적인 일치와 계약을 의미한다. 스페인에서 반지는 주교와 자기 지역 교회와의 신비스런 혼인의 상징으로 7세기 초부터 주교 표장들 가운데 하나로 도입되었다.
주교 십자가
4세기에 신자들은 대개 십자 모양을 한 얇은 금속판이나 작은 캡슐에 순교자들이나 성인들의 유해, 복음의 문장, 하느님께 드리는 기원이나 진품 십자가의 조각들까지 담아 넣었다. 이 관습이 중세 시대에 특히 주교들에 의해 실천되었다. 주교 십자가는 교황의 전례 장신구로 교황 인노첸시오 3세(1198~1216)에 의해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그는 십자가를 가슴에 착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2세기에 주교들은 십자가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일반적으로 착용하였다. 오늘날 주교는 언제, 어디서나 십자가를 착용할 수 있다.
[가톨릭신문, 2004년 10월 10일, 정의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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