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소그룹 미사는 다른 미사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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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8-04-12 | 조회수1,914 | 추천수0 | |
[전례와 생활] 소그룹 미사는 다른 미사인가요?
미사 - 다섯 번째 이야기 소그룹 미사는 다른 미사인가요?
작은 공동체, 가족 또는 가정미사와 같은 이 모든 소그룹 미사(한국에서는 소공동체 또는 반미사)는 미사 전례서 안에서 일체의 언급도 없는 미사형태입니다. 왜냐하면 미사 전례서는 큰 공동체와 함께 지내는 미사를 정상적인 경우로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경우’ 이 가운데는 아이들과 함께 드리는 아동미사 또는 장애인들과 드리는 장애인 미사가 속하는데, 이들 미사를 위한 고유 지침이 있지만 불행히도 대부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에 독일 주교회의는 이미 1970년에 그러한 ‘그룹미사’를 위한 지침을 만들어 내었는데 소그룹에서 하는 미사는 미사의 기본구조를 보존하면서 소공동체에 어울리는 적용과 단순화를 필요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전제하였습니다. 이 전제는 특별히 병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전례에 적용됩니다. 바로 병중이라는 상황에 맞추어 집에서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하는 가정미사를 우선적으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식탁 주위에 둘러 앉아있는 것은 부활하신 분과 참석자들이 이루는 서로간의 공동체를 잘 드러내줍니다. 파견 전에 기도와 축복을 베풀고, 미사 후 함께 대화와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환자를 위하는 이러한 가정미사를 한번 체험해본 사람은 이를 쉽게 잊지 못할 것입니다.
소그룹을 위한 미사에는 작은 공간이 걸맞지, 큰 성당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례복장도 단순하게 차려 입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제는 미사전례를 거행하는 장소에서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제의를 입어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탁자 주위에 둘러앉는 특별한 경우에는 영대만으로도 충분합니다.(한국에서는 약식 제의가 일반적입니다.) 제대로 사용될 탁자는 성찬례가 보통의 일반 식사와 구별되도록 십자가, 초, 꽃으로 장식을 잘 하여야 합니다.
기도문에 관해서도 주례자는 기도의 기본 틀을 지키는 가운데 그날 거행하는 미사의 특성과 필요성에 어울리게끔 자신의 기도(본기도, 예물기도, 영성체후 기도)를 자유로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권한은 실제로 사제의 기도가 자유로이 작성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더라도 감사기도(구 : 성찬기도)는 당연히 여기에서 제외됩니다. 감사기도는 일체의 첨가나 변경을 금합니다. 그러나 감사송에서는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하는 환호 후에 그곳에 모인 공동체와 관련되는 감사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동기를 첨가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합니다.
시작 예식은 모인 사람들을 한 공동체로 묶어주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이 전제가 앞서 행한 집회를 통하여 이미 주어져 있다면, 전례를 위해서는 자비송과 본기도로 충분합니다. 말씀의 전례는 항상 복음서에서 발췌하는 복음을 생략할 수는 없습니다. 강론은 미사 전에라도 생각할 수 있는 영적대화(말씀 나누기)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보편지향기도는 보통으로 신자들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작성되어 바쳐지며 사제의 기도로 마무리됩니다. 영성체는 빵 쪼갬과 양형 영성체, 이 두 가지 표지를 통해 특별히 강조되어야 합니다. 빵 쪼갬은 사도시대에 성찬례를 표시했던 고유 이름이었으며 하나의 빵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이의 일치를 실제적으로 그리고 분명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것은 또한 형제적 사랑의 표시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빵에서 쪼개어져 형제들에게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상징성이 잘 드러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하나의 빵이 사용되고 이 빵이 실제로 참석자들 모두에게 쪼개어 건네질 수 있을 만큼 적당한 크기를 가져야 합니다. 소그룹에서의 성혈 영성체는 실천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나의 성작에서 영하도록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마침 예식 때 장엄 강복은 그날 미사의 특성에 잘 어울리는 강복 예식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사 후에 이어서 식사가 계획되어 있으면, 이는 미사와는 확연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례에 참석한 그리스도인들은 가톨릭 전례사 안에서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이 유연성 덕택으로 첫 번째 미사가 최후만찬 장소의 식탁 주위에 소그룹이 자리했던 그 기념제에 보다 쉽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월간 빛, 2008년 4월호, 최창덕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장량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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