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미사 이야기22: 감사기도1 - 빵과 포도주의 거룩한 변화 알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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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1-06 | 조회수2,470 | 추천수0 | |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22) 감사기도 (1) : 빵과 포도주의 거룩한 변화 알려
감사기도의 명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만찬 중에 빵과 포도주잔을 들고 성부께 바치신 감사기도 또는 찬양기도에 기원을 두고 있다. 유다인들의 종교 풍습에서 가장은 빵과 포도주잔을 들고 찬양기도(베라카)를 바치던 것을 초기 교회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는 찬양기도(에울로기아) 또는 감사기도(에우카리스티아)로 바꿔 사용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초기 교회에서는 감사기도를 위한 특별한 양식이 없었다. 초기 교회에서 사용하던 성찬예식 양식은 사제가 자유롭게 당시의 복음에 맞춰 감사의 표현 양식을 만들어 사용했다. 말씀 전례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감사를 드리고 찬미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자유로운 감사기도는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만들어 사용했다. 또 즉석에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고, 미리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제는 미사를 중심으로 신자들이 하느님을 더욱 찬미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잘 정리된 감사기도문이 필요하게 됐다. 사실 초기 교회 많은 사제들은 이미 다른 사제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감사기도문을 빌려 사용하거나 주교나 선배사제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것을 정리하고 보존해 사용했다. 그리하여 훌륭한 감사기도문들은 후세에까지 남아 전해졌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전례쇄신을 통해 교회는 로마 예식만을 고수하지 않고 동방 전통 역시 존중해 종래의 기도문 외에 새로운 세 가지 기도문을 미사경문에 첨가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 완성된 성찬 감사기도문 표현을 주례사제가 개인적 신념(?)에서 변형해 사용하는 것은 성찬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고 공동체와의 일치를 강조하는 교회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4개의 성찬 감사기도문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전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례예식을 통일화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4개의 성찬 감사기도문은 표현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비슷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다양성 안에서 공통적인 것은 성찬기도에서 빠질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거룩한 변화의 말씀만은 통일시켜 놓았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그리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는 미사전례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효성(ex opere operato, 성사 집전자의 자세나 상태와 무관하게 성사를 집전하는 행위 자체로 성사가 효과를 남)과 인효성(ex opere operantis, 성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효과가 다름)에 대해 적절하게 설명하고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리스도께서 최후만찬 때 하신 말씀을 중요시하고, 사제가 구원의 역사를 전하는 감사기도를 통해 성서적 내용을 근거로 하는 성체성사의 내용과 성 변화의 내용은, 항상 성찬례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성찬 감사기도는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하는 거룩한 변화가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신문, 2010년 1월 3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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