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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예물 준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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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3 조회수2,285 추천수0

예물 준비의 의미

 

 

거룩한 성찬례의 제정 또는 기원에서, 예수께서 예물을 취하신 것은 아직도 매우 단순하였으며 무슨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미 음식은 준비되었고 식사 전에 제자들이 준비했다(마태 26,19; 마르 14,16; 루가 22,13). 물론 파스카 음식에서 기념과 연관된 특별한 조건은 있었다. 즉, 상징을 설명할 때(하가다 예식), 가장은 빵을 들고 손으로 잔을 잡고 찬양과 해석하는 말을 하고 그것들을 식탁 위로 들어올린다. 이 예식은 거의 예절의 본성에 필요한 것이고 중심 대상에 참여자들의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방법이다. 빵과 포도주 잔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은 단순히 식탁 위에 두었다. 예물을 들어올리며 “잡는 것”(taking)은 특별한 파스카 예식이었다.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도 역시 주례자가 예식 거행 중에 예물을 잡는 동작은 매우 단순했다. 빵과 포도주의 준비는 제자들이 참여한 주요 방법으로 남았다. 왜냐하면 이 음식은 단순히 다른 이와의 형제애를 나누는 표징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공동체의 가난한 구성원이 먹고 만족하는 사랑의 음식이었다. 어떤 이에게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했다. 그리고 어떤 기부자가 자신이 매일 노동하여 얻은 열매를 공동체의 가난한 이들에게 자주 제공하는 이러한 자비로운 행위는 자신에게 명백히 “희생”으로 체험되었다. 인간 역사에서 모든 희생제사는 제일차적인 종교 현상에 기초한다. 즉, 희생하는 사람은 삶에 필요한 어떤 것을 주는 행위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다른 이에게 내어주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을 먹이고 공동체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즉, 아가페, 애찬) 성찬례와 분리되었을 때, 필요한 사람에게 “삶의 수단”을 모으는 것은 계속되었고 오직 이 예물의 한 부분만이 성찬례 거행 자체를 위해 따로 떼어져 보관되었다. 그래서 성찬례에 쓰일 예물의 준비는 매우 빨리 영적 자기 수여(spiritual self-donation)로 해석되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며 이것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희생제 안에 자신의 삶을 바치는 외적인 상징으로 바뀌었다.

 

날로 성장하고 있던 공동체들에서 바침(giving)은, 바쳐진 축성된 예물의 다른 행렬을 향해 대칭적으로 마주 움직이는 행렬로 봉헌하는 것으로 빠르게 변했다. 공동체가 신학적으로 봉헌을 ‘함께 희생하는 행위’(co-sacrificing action)로 숙고했던 것과 같이, 예물 준비 또한 예식적으로 확장되었다. 더욱이 3세기의 히뽈리뚜스와 더불어, 우리는 예물을 가져오는 이들만이 교회의 영성체(communion)에서 변화된 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상을 발견한다(사도전승 20,10; 참조 엘비라 공의회 28조). 사도전승 20: “세례받을 사람들은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말고 다만 각자 성체를 모셔갈 것만 가지고 올 것이다. 합당하게 된 사람은 같은 시간에 예물을 바치는 것이 타당하다.”

 

다른 한편, 치쁘리아노는 “구호품 없이 오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이 가져온 희생 중 한 부분을 받는다”(De opere et eleemosyna 15)고 말한다. 우리는 교부 시대의 이러한 인용을 다양하게 만난다.

 

예물을 들고 제대까지 행렬을 하면서 찬가 또는 성가가 동반되었다. 이 노래는 육체적인 움직임에 영적인 해석을 해 주는 것이었다. 이는 아마도 매우 초기에 생겼을 것이다. 노랫말 중에서 시편은 훌륭한 동반자였으며, 후렴은 성가대나 성가대원과 함께 번갈아 가면서 회중이 불렀다.

 

그러나 예물을 들고 행렬하는 것은 적어도 감사 희생제에 관한 잘못된 이해로 쉽게 이끌 수 있었다.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회두한 고대 사람들은 이미 이교 신들에게 바치도록 꾸며진 제단에 “희생제의적 행렬”(sacrificial processions)과 친숙했었다. 놓여진 희생 제물인 짐승과 물건은 행렬로 운반되었고 그 자체로 벌써 “희생제사”였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희생제사 행렬”에 관하여 명확한 신학적이고 영적인 내용을 주는 것은 언제나 매우 중요했다. 오늘날 미사 전례서의 개혁된 예물 준비 예식은 명확하다. 즉, 성찬 전례 가운데 첫째 부분으로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Offertory”(봉헌)란 명칭을 피한다. 왜냐하면 잘못된 사고를 다시금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틴어 동사 offerre(봉헌하다, 바치다)와 연관된 명사 oblatio(봉헌, 제물)는 첫째 의미로 단순히 “앞으로 가져오다”, “유용하게 하다”, “수여하다”이다. 그런데 종교 개혁자인 마르틴 루터는 이 단어를 오해했다. 그가 보기에, 많은 요소로 이루어진 여러 미사들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제사와 동등한 완전히 새로운 제사들이었으며, 마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바치신 희생 제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처럼 가톨릭 교회가 새로운 제사를 드림으로써 그리스도의 유일한 제사에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 예물을 준비하는 것과 그것의 실행은 제사로서의 성찬례의 시작인 것이 사실이다. 예물 준비를 동반하는 기도가: “저희가 이 빵(잔)을 주님께 바치오니”하고 말할 때, 예물의 봉헌을 언급하는 성찬기도에서 이 단락의 다리는 벌써 시작된다. 라틴어 본문이 동사 offerimus를 사용하는 것이 양쪽 모두이다. 따라서 신학적으로 영적으로 볼 때, 예물 준비는 이미 교회의 성찬(감사) 제사의 진정한 시작이다.

 

[출처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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