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미사전례: 성찬전례, 마침예식 | |||
---|---|---|---|---|
이전글 | [전례] 재미있는 전례 이야기25: 보속 | |||
다음글 | [전례] 재미있는 전례 이야기26: 파공과 파공관면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03-10 | 조회수5,226 | 추천수0 | |
[신앙의 재발견] (6) 미사 전례 - 성찬전례ㆍ마침예식 성체로 일치 이루고 세상에 파견돼
성찬전례는 예물봉헌으로 시작된다. 신자들은 빵과 포도주를 들고 제단 앞으로 나아간다. 이때 사제는 제단 끝에 서서 신자들에게서 예물을 받아 제단에 바쳐야 한다. 예물을 받아 제단에 봉헌한 후 사제는 빵과 포도주가 '생명의 양식과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라는 청원기도를 바친다.
사제는 성체를 만지기 전 손을 씻으며 '주님 저의 허물을 씻어 주시고, 저의 죄를 말끔히 없애 주소서'라는 기도를 올린다. 이때 손을 씻는 것은 세례 때 용서 받은 것을 기억하고 정화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감사기도 중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라는 부분은 지금까지 봉헌한 빵과 포도주뿐 아니라 온 존재와 생명, 모든 것을 봉헌하겠다는 고백이다.
감사기도와 성변화예식은 하느님 구원사업이 이 순간에도 재현됨을 표현한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며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해달라고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기도한다.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라는 기도문에서 알 수 있듯이 성령을 부르며 성체를 축성해 주시도록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성변화가 일어난 후에 바치는 '신앙의 신비여'는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 것을 신앙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신앙의 신비에 대한 믿음 없이는 영성체를 모실 수 없기에, 개신교 신자나 미신자에게는 영성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어 사제는 죽은 이를 위한 기도와 교회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 특히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라는 부분은 세례받은 자와 세례받지 않은 이들, 즉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톨릭의 보편성을 나타내고 있다.
평화의 인사는 성체를 모시기 전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이다. 미사 통상문에는 '장례미사에서는 생략할 수 있다'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고인의 죽음이 육적으로는 죽음이지만, 영적으로는 본향으로 돌아가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점이기에 신학적으로는 장례미사에서도 평화의 인사를 할 것을 권한다. 평화의 인사 여부는 사목자가 상황에 맞게 결정할 수 있다.
사제가 성체를 쪼개 성작에 넣는 예식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섞음으로써 교회의 수평적 일치와 수직적 일치를 드러내고 있다. 또 신자들이 쪼갠 성체를 나눠 먹음으로써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나타낸다.
영성체 전에 바치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다'는 기도문은 백인대장의 고백(마태 8,8)에 근거한 것으로, 겸손한 자세와 확고한 믿음에서 나오는 고백이다.
마침예식은 강복과 파견식으로 이뤄져 있다. 말씀전례와 성찬전례를 통해 영육 간에 힘을 얻은 신자들은 실생활로 돌아가 복음화 사명을 띠고 세상 속으로 보내진다. 미사를 통해 받은 힘으로 일상을 기쁘게 살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 뿐만아니라 그것을 통해 하느님 나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
※ 평화방송 TV '신앙의 재발견' 방송시간 : 월요일 오전 8시(본방송), 화요일 오후 9시(이하 재방송) 목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8시.
[평화신문, 2012년 3월 11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정리=박정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