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징] 거룩한 표징: 파이프 오르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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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1-11 | 조회수2,491 | 추천수0 | |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거룩한 표징 : 파이프 오르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은 “그 음향은 교회 전례에 놀라운 광채를 더하고, 마음을 하느님께 드높이 힘차게 들어 올릴 수 있다.”(120항)라고 말하면서,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이 악기가 서양 교회에서 계속 존중받아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르간의 긴 역사는 그리스도교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에 처음으로 목양신이 목동의 피리를 건반의 순서에 따라 기술적으로 묶어서 바람통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가 나도록 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최초의 오르간은 소박한 형태를 지녔습니다. 팔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조그마한 손풍금은 수백 년 동안 그러한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후에 가서야 커다란 포지티브(Positiv)가 생겨났습니다. 이 악기는 운반이 가능하지만 바닥에 세워놓고 연주해야 했습니다.
이미 10세기 영국에서는 400개의 파이프가 달린 오르간이 제작되었습니다. 15세기부터는 마누엘라(Manuela)라고 불리는 많은 손 건반과 발로 밟는 발 건반이 달린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제작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585년 단치히(Danzig)의 마리아 성당 안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에는 무려 3,742개의 파이프가 달려 있었습니다. 이 파이프 오르간의 틀 중에서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예술적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조각가나 화가들이 그 장식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 전체는 흔히 채색된 날개로 장식됩니다. 사순시기에는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연주하지 않을 때에는 제대 뒤의 옆문(Flugelaltar)처럼 닫아 둘 수 있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은 ‘악기의 여왕’으로 불립니다. 특히 대성당 안에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작곡한 ‘토카타와 푸가’ 나단조의 우렁찬 음악이 울려 퍼질 때, 사람들은 그러한 칭호가 합당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우렁찬 연주 소리나 소박한 오르간 전주 음악 모두는 미사에서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입니다.
많은 오르간 단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의 아기천사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회당과 교회가 다윗 왕이 하프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의 조각으로 장식된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오르간이 들려주는 소리의 성경적 의미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바로 찬미와 탄원, 감사와 청원입니다. ‘Praeludium vitae aeternae’, 곧 ‘영원한 생명의 전주’라는 말이 북구의 한 오르간 틀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는 오르간이 무엇보다도 하느님 찬미를 위한 것임을 뜻합니다.
[2012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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