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4: 전례에의 능동적 참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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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1-05 | 조회수3,124 | 추천수0 | |
[신앙의 해]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4. 전례에의 능동적 참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를 교회의 본질과 연결시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례를 통하여, 특히 거룩한 성찬의 희생 제사에서 ‘저희의 구원이 이루어지므로’, 전례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와 참 교회의 진정한 본질을 생활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데 가장 크게 이바지한다. … 전례는 동시에 놀라운 방법으로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힘을 북돋워 주고 또 그렇게 하여 교회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민족들을 향하여 세워진 깃발로 보여 준다. 그 깃발 아래 하느님의 흩어져 있는 자녀들이 하나로 모여, 마침내 한 우리에서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전례헌장」 2항)
이처럼 하느님의 백성은 전례를 통해서 구원을 얻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또 교회의 존재 이유인 복음 선포를 위한 힘을 얻어 파견되고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전례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무방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 이유를 우리 스스로 망각하는 것이요, 우리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그 원천을 스스로 막아 버리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에 「전례헌장」은 전례에 대한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인 교회는 모든 신자가 전례 거행에 의식적이고 능동적이고 완전한 참여를 하도록 인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한 참여는 전례 자체의 본질에서 요구되는 것이다.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인(1베드 2,9; 2,4-5 참조) 그리스도인은 세례의 힘으로 그 참여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14항)
이 참여는 내적이고 의식적이면서 동시에 외적이며 능동적이어야 합니다.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고, 구원 은총을 받아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적인 이해와 동의가 이루어지도록 전례에 대해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행하는 것을 알고 참여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적 준비를 제대로 한 다음에 전례에 참여하여 전례에서 요구되는 응답과 기도, 성가, 그리고 동작이나 자세 같은 외적인 것들도 능동적으로 행함으로써 인격체 전체가 전례에 참여해야 합니다.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지만 이 참여는 ‘위계적 구조’를 이루어야 합니다. 교회의 구성원들은 전례 거행에 있어서 예식의 성격과 규범에 따라 자기에게 맡겨진 일들을 해야만 합니다. 곧 성직자는 성직자의 임무를, 복사나 독서자, 해설자와 성가대원 등은 전례 봉사자로서 자신들에게 맡겨진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환호와 응답과 기도와 성가, 그리고 제때에 지켜야 하는 거룩한 침묵 등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시작되고 5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전례에의 능동적 참여를 촉구하는 「전례헌장」의 가르침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지 못한 듯합니다. 준비 없는 전례 참여, 전례 봉사를 꺼리는 태도, 입을 다문 채 구경꾼인 듯 임하는 태도, 전례 중에 개인적인 기도를 하거나 주보를 뒤적이는 행동들, 지켜지지 않는 거룩한 침묵, 이 모든 것들이 능동적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들이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잘 준비된 자세로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전례 거행과 하느님께 드리는 참다운 예배의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능동적 참여는 교회와 우리의 기도를 삶으로 실천하도록 해 줄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얻어 주신 영적인 보고를 이끌어 내도록 해 줍니다.
전례는 우리 신앙인의 정체성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생활이 쇄신되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결심으로 전례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겠습니다.
[2012년 12월 9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가톨릭마산 6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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