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위령] 설 명절: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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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2-10 | 조회수6,321 | 추천수0 | |
설 명절 -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 조상에 대한 효성 · 추모 전통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
- 가정 제례 상차림(예시)
설 명절이 돌아오면 본당은 공동 예식, 신자 가정은 나름의 제례(祭禮)를 거행하며 조상의 은덕을 기린다.
하지만 양식에 통일성이 없고, 간혹 고유의 전례정신을 훼손하는 사례가 나타나 주교회의가 지난해 춘계 정기총회에서 승인, 발표한 것이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과 '설ㆍ한가위 명절미사 전이나 후에 거행하는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공동의식'에 관한 지침이다.
지침에 따르면 본당에서 공동 예식을 거행할 때는 '미사 전이나 후에' 해야 한다. 전례와 비전례적 신심행위(공동의식)가 혼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공동의식은 이에 대한 사제의 설명, 분향, 위령기도 등 간소하게 거행할 것을 권장한다.
가정 제례는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한 예식이다. 그렇다고 신자 가정에서 의무적으로 제례를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일 등 선조를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날에는 가정 제례에 우선해 위령미사를 봉헌할 것을 주교회의는 권장한다. 설 명절을 맞아 가정 제례 지침을 싣는다.
■ 가정 제례 예식(명절 차례)
시작예식, 말씀예절, 추모예절, 마침예식으로 구성한다. 특히 추모예절에서는 분향과 절,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한국교회의 전통적 기도인 위령기도를 주요 예식으로 구성한다.
<준비사항>
1. 마음과 몸의 준비 : 제례 전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며, 제례 때는 복장을 단정하게 갖춰 입는다.
2. 상차림 : 제례상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단순하게 추모예절만을 위한 상을 차릴 수도 있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조상(고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그 외에 「성경」 「가톨릭 성가」 「상장예식」(또는 「위령기도」) 등을 준비한다. 음식상을 차릴 때는 소박하게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린다.
<시작예식>
3. 제례준비가 끝나면 가장은 다음과 같이 제례의 시작을 알리며 예식을 진행한다. 지금부터 명절을 맞이하여 설날(또는 한가위) 차례를 거행하겠습니다.
4. 성호경
5. 시작성가 「가톨릭 성가」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성가 50번ㆍ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6.시작기도 가장은 오늘 거행하는 제례의 취지를 설명한 후 가족들의 마음을 모으는 기도를 바친다.
†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설(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조상님들을 기억하며 차례를 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과 부활의 주인이신 주님께 조상님들과 우리 자신을 봉헌하면서 정성된 마음으로 이 예절에 참여합시다.
잠시 침묵 후에
† 주님, 이 세상에서 불러가신 주님의 종 ( )를 받아들이시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시며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또한 저희도 주님의 뜻 안에서 서로 화목하며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말씀예절>
7. 성경봉독 아래에 있는 성경 말씀 외에 다른 본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마태 5,1-12(참 행복), 요한 14,1-14(아버지께 가는 길), 로마 12,1-21(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과 생활 규범), 1코린 13,1-13(사랑), 에페 5,6-20(빛의 자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형제 여러분,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의 말씀을 들읍시다. 요한 15,1-12(나는 참포도나무다) 봉독.
8. 가장의 말씀 가장은 조상(고인)을 회고하면서 가훈, 가풍, 유훈 등을 가족들에게 설명해 준다. 또한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가족들이 신앙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권고한다.
<추모예절>
9. 분향과 배례 가장이 대표로 향을 피우고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함께 큰절을 두 번 한다.
10. 위령기도(「가톨릭 기도서」 74~79쪽) 긴 위령기도를 바치거나 노래로 부를 때에는 「상장예식」(또는 「위령기도」)을 참조한다.
† 지극히 어지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 믿으며 ( )를 아버지 손에 맡겨드리나이다.
○ ( )가 세상에 살아있을 때에 무수한 은혜를 베푸시어 아버지의 사랑과 모든 성인의 통공을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하나이다. ● 하느님 아버지,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 )에게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주시고 남아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시편 129(130), 시편 50
† 주님,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저희의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떠난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비오니 주님의 성인들과 뽑힌 이들 반열에 들어 주님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모두 무릎을 꿇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각각 한 번씩 하고 다음 기도로 위령기도를 바친다.
† 주님, ( )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 ( )와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 아멘.
<마침예식>
11.마침성가 「가톨릭 성가」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성가 50번ㆍ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12.음식나눔 온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음식을 나누며 사랑과 친교의 대화시간이 되도록 한다.
[평화신문, 2013년 2월 10일, 김원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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