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징] 거룩한 표징: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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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8-30 | 조회수3,378 | 추천수0 | |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마음 (1)
교회 학자이며 마음의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자신의 저서 『고백록』 서문에서 “당신 안에서 안식을 찾을 때까지 제 마음은 불안합니다.” 하고 하느님께 드린 말씀을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430년에 서거한 북아프리카 도시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림이나 조각들에서 타오르는 심장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마음은 독일어는 물론 거의 대부분의 언어에서 근원적인 단어입니다. 많은 종교와 철학은 마음을 인격의 심연 또는 중심으로 나타냅니다. 그 깊은 우물에 사고, 감정, 의지의 공통 원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음은 무엇보다도 성경 안에 그 흔적을 남긴 단어입니다. 성경에는 370회 이상 마음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시편 27편을 의역한 전례 화답송은 “주님 저의 마음이 주님께 말씀드리고, 저의 얼굴이 주님을 찾고, 제가 주님의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마음과 마음이 대화하고 인간이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종종 심장을 상징으로 비석에 새기고, 그것을 십자가나 그리스도의 이니셜로 둘러쌌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 사랑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는 죽은 이를 위한 사랑의 표징이었습니다. 위대한 19세기 영국 신학자인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 추기경은 자신의 문장에 세 개의 심장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사목 표어로 ‘마음이 마음에게 말을 건네다.’(Cor ad cor loquitur)라는 문장을 선택하였습니다. 뉴먼 추기경은 이 문장으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신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되셔서 당신의 마음을 여시고, 인간이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에게 응답하도록 움직이셨습니다. 이러한 응답의 한 형태가 바로 예수 성심 공경입니다. 이 공경은 이미 교부들의 신학에 기초를 두고 중세 때 계속 발전하여 17세기부터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커다란 사랑의 원천으로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세계 교회로 퍼져 나갔습니다. [2013년 8월 25일 연중 제2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마음 (2)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심장을 한 로마 병사가 창으로 찌르자 피와 물이 상처 입은 심장으로부터 쏟아져 나왔습니다. 교부들은 이 물을 세례에 대한 암시로, 그 피를 성찬례에 대한 암시로 보았습니다. 이 두 위대한 성사는 구원자의 열린 심장에서 흘러나오고, 교회도 자신의 근원을 그 열린 심장 안에서 발견합니다.
마음은 고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은 인간의 고향이며, 하느님의 거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악마의 거처도 됩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저의 마음을 가지고 가십시오. 저는 그것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위하여 그 마음을 지키십시오. 저는 당신을 위하여 그것을 지켜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서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울러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제 마음의 집은 너무 협소합니다. 그 집을 넓혀주십시오. 개축할 때가 되었으니 새롭게 세워주소서.” 하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그리움으로 가득하지만 정화가 필요한 마음의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은총에 대한 간청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느 누가 이러한 간청이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성심, 하느님의 마음, 전능하신 마음 모든 사물의 핵심적인 신비 … 성심이시여, 저희 모두를 당신 성심 안에 받아주소서. 성심이시여, 저희 모두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시는 분이시여, 성심이시여, 우리 모두의 교만한 마음을 부수어버리시는 분이시여, 저희는 당신의 사랑을 간청합니다. (르포의 게르투르드, ‘교회 찬가’) [2013년 9월 1일 연중 제22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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