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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징] 거룩한 표징: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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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1 조회수3,339 추천수0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길 (1)

 

 

사도 요한의 이름이 붙은 제4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인간 실존에 대한 몇 가지 근본적인 상징을 통하여 당신 자신을 드러내고 계심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세상의 빛(요한 8,12 참조), 생명의 빵(요한 6,35 참조), 참 포도나무(요한 15,1 참조)로 계시하시고, 아울러 세 개의 근원적인 단어, 곧 길, 진리, 생명으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십니다(요한 14,6 참조). 

 

길은 생명과 신앙의 상징입니다. 이 두 가지 상징은 점진적으로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위대한 인물들은 길을 나서는 이들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별을 따라 길을 나서는 나그네입니다. 이 나그네 살이는 약속의 땅을 향한 길, 또한 이집트를 탈출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나선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약성경이 전하는 예수님의 활동 역시 예루살렘 도시 밖에서 외롭게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갈릴래아와 유다 지방에서 계속 돌아다니시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두 제자와 함께 동행하십니다(루카 24,13-35 참조). 이는 예수님께서 역사를 통해 걸어가야 하는 교회와 함께 동행하시고, 교회가 가는 길에 성령의 힘으로 편을 드시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종종 갈림길을 만납니다. 길을 가는 나그네는 그 갈림길에서, 마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처럼, 열린 방향으로 안내하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초대 교회의 1세대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길’을 따르는 자들이라 불렸습니다(사도 9,2 참조). 왜냐하면 그들은 새로운 길이신 그리스도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10월 20일 연중 제29주일 ? 전교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길 (2)

 

 

성당에 갈 때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가면, 특히 포장도로가 아닌 들길이나 숲길을 걸어본다면, 삶과 신앙이 하나의 길이라는 것을 가장 잘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길이 곧 목적이다.”라는 주장을 자주 들으면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주장은 자동차 광고에도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이 주장은 헬무트 크발팅거(Helmut Qualtinger, 크발팅거(1928~1986)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배우이다. - 역자주)가 한 젊은이를 풍자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젊은이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하여 힘 좋은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더욱 빨리 몰고 달렸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야 할 행복한 길의 목적은 가는 도중에 생긴 일들 전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넉넉하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선포하는 기쁜 소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죽음이 자신의 삶의 궁극적인 종말이나 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길이라고 하셨을 뿐 아니라 목적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에게서 나오신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도 하느님에게서 나와 하느님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분 없이 우리는 계속 쳇바퀴 돌듯 헛돌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아무 것도 멈추어 있지 않습니다. … 그래서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뒤쳐지게 됩니다. 도달한 어떤 상태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받을 승리의 상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시는데 여러분이 멈추어 서 있다면, 여러분은 목적에 도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목적 자체도 여러분에게서 멀어지게 됩니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2013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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