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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열세 번째 일꾼으로 부르심 받은 우리는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마태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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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9 조회수8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열세 번째 일꾼으로 부르심 받은 우리는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마태 10,1-7)

 

예수님은 기도하는 가운데 열두 제자를 뽑으시며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라고 말씀하신다. 어쩌면 그들은 기득권과 정통성이 없는 변방에서 고통만 받는 이들이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렵고 가난한 삶을 꾸리며 하루하루 겨우 한숨으로 연명해 가는 이들이리라. 따라서 예수님의 복음 선포사명을 수행하기에는 너무너무 미약하고 부족한 것 같은 이들이다.

 

특히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한 수장 베드로, 백성들의 세금을 수탈하던 마태오, 그와 정반대로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무장 투쟁하던 열혈당원 시몬, 어머니의 도움으로 첫째와 둘째 자리를 탐냈던 야고보와 요한 등, 하나같이 어디 든든한 구석이라곤 한군데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는 즉시 응답했기에, 열두 사도로 교회의 기둥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길 잃은 양은 누구일까? 우리가 종종 본당에서 말하듯 단순히 비신자나 냉담 교우만을 일컫지는 않는다. 주위에는 말 못할 아픔을 안고 사는 이들이 참 많다. 조당에 걸려 교회 생활이 정상적이지 못하는 이들, 죄인 취급을 당하며 살아야 하는 에이즈 환자들과 동성애자들, 인종적 차별을 받는 이주 노동자들, 한때의 실수로 저지른 범죄로 인해 전과자가 된 이들, 여러 연유로 결손 가정이 되어 끼니 걱정하는 이들,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은 이 시대의 길 잃은 양으로 몰리면서, 함께 살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단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시어, 온 인류에게 복음을 전할 도구로 삼고자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부르시어 당신 제자로 삼으셨다. 이렇게 그분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마치 들판에 나가는 아기 사슴들처럼, 예수님의 보호로 힘겹게 그 첫발을 내딛었다. 그 첫 걸음은 비록 미약했지만, 지금의 교회 모습을 있게 한 발걸음이요, 또한 마지막 날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의 디딤돌이 될게다. 하느님의 구원 사업은 이렇게 부르심으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저마다의 개인마다 그 고유함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일을 하도록 각별히 부르셨기에, 그 이유가 자신만의 뛰어남과 특별함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게다. 그래야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대단한 일이, 사실은 주님께서 하실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명심하고 행동하리라. 세례 받은 우리 또한 같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스스로를 주님의 도구로 기꺼이 내어놓는 마음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상에 개입하시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셨음을 믿는 이들이다. 그분께서는 이 기쁜 소식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셨다. 그래서 열둘을 부르시어 세상 속에서 많은 이들을 구원하는 도구가 되게 하셨다. 이 명에 따라 그들은 이스라엘 집안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길 잃은 양에게 하늘나라를 선포한 것이다.

 

우리는 그분 도구로 부르심을 받아 복음 선포의 권한을 부여받은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다. 이렇게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일구는 새 사명을 부여받은 일꾼으로 매김 되면서 그분의 자랑스러운 열세 번째 제자가 되었다. 세례 받은 이들은 다 예수님 제자이다. 허물이 있건 없건, 죄 경험이 있건 없건 그분께서 부르신 우리들이다. 그러니 우리 안에도 그분 능력이 있다. 그러니 포기하지를 말자. 그런 열세 번째 제자인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 이끄심을 잊지 말아야 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열두 사도,길 잃은 양,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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