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줄 것이 없다면 / 김찬선 신부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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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7-11 | 조회수12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은 어제 사도들의 임명에 이어지는 파견 내용입니다.
그리고 파견하시면서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오늘 저의 나눔은 한 말씀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 말을 듣고 내가 뭘 거저 받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은총을 사는 사람이 못됩니다.
왜냐면 은총이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일한 대가나 공로로 받은 것이면 그것은 은총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신 것만이 은총이고,
그렇게 받은 것이 많음을 아는 사람만이 은총을 사는 사람이며,
그러므로 은총을 사는 사람은 늘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고,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늘 행복한 삶을 살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복의 비결은 은총을 사는 것이라고
믿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신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신자라고 하면서 은총 체험이 없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자기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다
자기가 뼈 빠지게 일해 번 것이지 거저 받은 것은 일절 없으며,
그래서 자기가 재산을 일군 보람은 있어도 감사할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은총 체험도 없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왔고,
거저 받는 것은 하나도 없이 자기가 다 애써 벌어야 한다면
무엇 하러 하느님을 믿고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하는지?
이런 상태로 성당에 왔다 갔다 했다면 그것은
하느님 체험은 없이 그저 신자들 만나러 왔다 갔다 한 것이거나
하느님 체험은 없이 그저 예수님 말씀이 좋아서 간 것일 겁니다.
지금 이 친구가 신자가 됐는지 모르지만
옛날에 제 친구는 예수님 말씀을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고
그것을 자기 삶의 지침으로 삼고 살았는데 그것은
실제로 그가 지침으로 삼은 명언들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었지요.
아무튼 신자란 은총을 사는 사람이고,
자기의 모든 것이 다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것임을 믿는 사람입니다.
나라는 존재도,
나의 건강도,
나의 능력도,
나의 성격도,
나의 부모도,
나의 형제도,
나의 친구도 하느님께서 다 거저 주신 것이고,
꽃도,
공기도,
바람도,
날씨도,
해님도,
달님도 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프란치스코처럼 믿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다 거저 받은 것이고,
받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래서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면
이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삶을 살 것입니다.
그러니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신자도 아니고,
줄 것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이 없는 사람이며,
은총을 살지 못하는 사람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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