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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욱현 신부님_ 내가 바라는 것은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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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9 조회수76 추천수0 반대(0) 신고

 

안식일이란 깊은 의미를 보면, 하느님을 위한 것이기보다 인간을 위한 것이다. 일주일에 엿새를 일하고 하루를 쉬면서,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쉬는 날이다. 안식일은 하느님 안에 정신과 육체가 편안히 쉬는 날이다. 이 휴식은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 절대로 필요하다. 그러나 살기 힘들다고, 하느님의 구원 은총에 대한 감사의 행위와 인간의 건강을 위하여 제정된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고 오로지 돈만을 위해 사는 것은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까지도 잃는다. 지금은 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40시간 근무를 의무로 하고 있고 휴식을 하게 하는 것은 생산을 위한 충전의 시간도 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하느님께 이스라엘을 구원해주신 은총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제자들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1절). 여기서 밀밭은 세상이며, 안식일은 휴식의 날이고, 밀 이삭은 미래의 믿는 이들의 수확 때 얻게 될 결과이다. 그러기에 안식일에 들로 나가신 것은, 세상에 오시어 인류라는 밭에 뿌려진 밀을 보러 오신 것이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2절) 한다. 예수께서는 다윗과 아히멜렉의 이야기로 해결하신다. 다윗과 그 일행이 허기로 지쳐서 아히멜렉에게 먹을 것을 부탁한다. 아히멜렉은 여자들을 멀리했는지 묻고는 사제들만이 먹을 수 있는 거룩한 빵을 주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호세6,6)라는 말씀을 떠올린 아히멜렉은 그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즐겨 받으시는 희생 제물은 인간 구원이다. 우리의 구원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재를 지킨다는 것은 재를 지킨 후 그것이 이웃 사랑으로 실현될 때, 그 재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완결되지 못한다면 재를 지키지 않은 것과 같다. 사람이 법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법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면, 그 법은 사람을 위해서 지켜져야 한다, 재를 지킬 때는 이러한 마음으로 재를 지키고 그것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완결시키도록 해야 한다. 형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위할 줄 알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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