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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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4-07-24 | 조회수19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24년 7월 24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어느 형제님이 종합검진을 받고 나서 자기에게 갑상샘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암 치료가 수월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암 자체가 심각한 병이기에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친한 친구를 만나서 자기 걱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갑상샘암은 거북이 암이라며? 별것 아니래. 괜찮아.” 형제님께서는 과연 친구의 이 말에 위로받았을까요? 괜찮다고 말했지만, 이 형제님 본인은 괜찮지 않았습니다. 괜찮은지 괜찮지 않은지를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결국 ‘나’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후에,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울먹이면서 아내가 갑상샘암에 걸렸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다급한 말이었습니다. 이 말에 예전 자기에게 했던 말이 떠올려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도 별것 아니라고 말해주려고 했지만, 자기가 전혀 위로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괜찮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일이 될 때는 별것 아닌 일이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에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좋은 의도로 말했어도 상처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나와 같지 않음을 우선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온전하게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판단하지 않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분명 그에게 큰 힘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 중요함을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통해서 이야기해 주십니다. 씨를 뿌린다는 것은 땅에 생명을 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명을 담는 땅의 상태에 따라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전혀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땅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새들이 쉽게 쪼아 먹을 수 있는 길, 흙이 많지 않은 돌밭, 또 제대로 숨쉬기 힘든 가시덤불에서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러나 좋은 땅은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땅은 생명이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었습니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겸손을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을 간직하고 있으면 오히려 길가, 돌밭, 가시덤불 같은 상태의 마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이면, 더 크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임을 기억하면서, 만나는 모든 이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마음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명언 ♡ 당신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만큼 늙는 것이다. (조지 번스) 사진설명: 필리피 리디아 기념성당, 필리피 유적지에서의 단체사진, 베로이아에 있는 바오로 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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