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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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7-25 | 조회수84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 4,7-15
형제 여러분, 7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주님 섬기기'>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질그릇에 담긴 보물의 비유'를 통해서 그리스도로 인한 고난과 영광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곧 질그릇처럼 깨어지기 쉬운 인간이지만, 그 속에 담긴 복음의 능력으로 결국에는 승리를 거두고 영광을 입을 것임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2코린 4,8-10) 그것은 지나치리만큼 대단합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리만큼 강렬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마시게 될 잔을 같이 마시겠다고 선뜻 나섭니다.
그들의 어머니 역시 대단한 열망을 가졌습니다. 자식을 향한 그의 사랑과 열망은 다른 이들에게 눈총이 될 만큼 차고 넘쳤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열망과 투신을 나무라시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를 보고 화를 내는 다른 제자들을 불러놓고서 당부하십니다. (마태 20,26-27) 결국 섬기는 사람이 섬김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섬기셨듯이 말입니다. 아니 우리의 발을 씻기시고, '먼저' 우리를 섬기셨듯이 말입니다. 끝내는 당신께서 섬기신 제자들에게 배반당하고도 그들을 죽기까지 섬기셨듯이 말입니다.
참으로 당신께서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28)고 하신 말씀처럼, 섬기셨습니다.
그런데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내려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단지 낮은 자라고 해서 섬기는 자인 것도, 누군가를 희생으로 도와주고 봉사한다고 해서 섬기는 자인 것도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섬긴다는 것은 자기만 낮아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높이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며, 나아가 상대방을 받아들여 경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죄인 하나도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도, 부러진 갈대도, 꺼져가는 심지도 결코 하찮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묘하게도 섬기는 사람은 섬기는 그 사람을 닮아갑니다. 곧 섬기면서 섬기는 그분이 되어갑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을 섬기면 예수님이 되어가고, 진리를 섬기면 진리가 되어갑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먼저 사랑하는 마음이요,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마태 20,23)
주님! 깨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제 몸에 당신 생명이 담겨 있음을 잊지 말게 하소서. 언제나 당신의 죽음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당신과 함께 죽음으로써 당신의 생명이 드러나게 하소서. 오늘도 제 몸이 으깨지고 부서져 당신의 생명을 피워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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