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김재덕 베드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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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7-26 | 조회수6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07월 27일 토요일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김재덕 베드로 신부)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창세 3,7). 아담과 하와가 죄를 저지르고 난 뒤에 한 첫 행동은 ‘알몸을 가리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 더 이상 알몸을 보여 주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누구에게 ‘알몸’을 보여 줄 수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몸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몸을 보여 주기 싫어졌다는 것은 이제 그 사람과 맺은 사랑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처럼 죄는 하느님과 우리가 맺은 사랑의 관계를 깨지게 합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 길과 너희 행실을 고쳐라. 너희는 도둑질하고 살인하고 간음하고 거짓으로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고, 너희 자신도 모르는 다른 신들을 따라간다. 그러면서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집 안에 들어와 내 앞에 서서, ‘우리는 구원받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이런 역겨운 짓들이나 하는 주제에!” 죄는 우리 마음 속에 착각을 일으킵니다. 죄 안에 있거나 그 죄를 계속해서 저질러도 ‘우리는 구원받았다.’라고 생각하는 착각, 하느님과 깨져 버린 관계를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착각 속에 우리를 가둡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악인들에 대한 심판을 마지막 날까지 미루셨습니다. 모두 회개하여 다시 하느님께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느껴집니다. 주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고해소에서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 우리의 알몸을 그분께 보여 드릴 수 있는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아멘.
(김재덕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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