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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 세상 기적 아닌 게 어디 / 연중 제17주일 나해(요한 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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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27 조회수6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세상 기적 아닌 게 어디 / 연중 제17주일 나해(요한 6,1-15)

 

성경에 기적 같은 이야기가 쾌나 있다. 지금 생각해도 기적만 같다. 그러니 그 옛날 예수님 따르는 이들은 아마도 넋을 잃고 보았고, 그래서 그분을 죽기 살기로 따랐을 게다. 죽은 이 살린 것,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 먹이신 것은 기적 그 자체가 아닐까? 실제로 그런 일이 과연 있었을까? 알 수 없다 여기지만, 복음이야기이기에 신앙인인 우리는 의당 믿어야만 한다. 예수님께는 분명 그런 능력 있음을. 그분께서는 소경 눈 뜨게 하셨고 불치병 낫게 하셨으며 죽은 이도 살리셨다. 빵 몇 개로 배불리 먹이는 건, 그리 어려운 일 아닐 수도.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하고 물으셨다. 이는 필립보를 시험하시려는 것이었다. 그가 대답하였다. “각자 조금씩이라도 먹이려면 적어도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그때에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말하였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이에게는 이것이 과연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하고 이르셨다. 그리하여 자리 잡은 이들이, 아마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이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 잡은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나누셨다. 그 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남은 조각을 다 모아라.”하고 이르셨다. 그랬더니 열두 광주리가 되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질서와 논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표징으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셨다. 수많은 군중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인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들이 모두 먹고 남긴 조각을 모았을 때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것이 신성을 지니신 예수님의 초자연적 기적이었는지, 우리가 흔히 알 듯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기적의 결과였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거기에 모인 모두가 배불리 먹었다는 거다.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따랐던 그들에게는 단순히 빵으로 허기를 채운 게 아닌, 빵보다 더 영적 충만함으로 가득 차 함께 기쁨을 누렸다는 것일 게다. 우리 역시 어쩌면 그러한 기적을 좋아한다. “금 나와라! 뚝딱!”하면 금이 나오고, “은 나와라! 뚝딱!”하면 은 나오는 그런 도깨비방망이 하나쯤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기적 속에서 산다.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으면서도, 먹기만 잘 먹는다. 공장을 다녀 본 적이 없으면서도 옷 잘 입고, 컴퓨터 놀이 잘 하고, 자동차타고 여행도 잘도 다닌다. 값도 치르지 않고 따뜻한 햇볕 즐기고, 시원한 바람 맞는다. 표사지 않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즐긴다.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기적 아닌 게 없다. 기적을 바라볼 눈이 필요하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는 배고픈 어른 혼자 먹어도 시원찮을 게다. 그런데 이것으로 오천 명 이상이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나. 철없는 애가 건넨 보잘것없는 간식이 기적의 음식으로 바뀐 거다. 어떻게 그게? 예수님 손 거쳤기에. 그냥 지녔다면, 단 한 사람 음식으로 끝났을 텐데. 그분께서 하셨기에 기적으로 드러난 게다. 어찌 음식뿐이랴? 우리가 겪는 온갖 희로애락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하찮은 거라도 주님이 행하시면, 어김없이 기적으로 바뀌게 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기적,물고기,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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