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살려면 반응하라.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 착한 이의 선한 영향력 / 따뜻한 하루[442]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27 조회수97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연중 제17주일

 

 

 

<살려면 반응하라>

 

 

 

복음: 요한 6,1-15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은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하느님께 대한 감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 많은 숫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양인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식으로든, 특별히 감사로 아버지께 당신의 존재를 어필하셨습니다. 이것이 기적을 일으키는 믿음입니다. 

 

 

    감사는 진화론과 창조론을 가르는 시발점입니다. 진화론자들은 인간이 스스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감사할 수 없습니다. 이미 저절로 가지게 된 것을 잃어가기 때문에 짜증만 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창조론을 믿는 우리는 다 잃어도 모든 것을 받은 것이기에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게 됩니다. 

 

 

    제가 몸에서 촌충이 나온 것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평택 장에 어머니와 함께 갔는데 약을 파는 아저씨가 저를 부르더니 약을 하나 먹고 자리에 앉아 있으라 했습니다. 어느 정도 있으니 엉덩이가 간지러웠습니다. 다시 나오라고 해서 팬티를 내려보라고 했는데 이내 길고 흰 촌충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아저씨는 그것을 발로 밟았는데 그 안에 새끼들이 수없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내 몸에 저렇게 많은 벌레가 살며 피를 빨아 먹고 있었는데도 왜 난 저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을까?’

 

 

    본래 혼자 살아남으려 하는 자는 더 큰 존재에게 발각되면 안 됩니다. 그러면 본인이 잡아먹힙니다. 진화론은 이와 같습니다. 반응을 하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진화론의 세상을 지배하는 신은 파괴의 신입니다. 

    영화 ‘더 사일런스’(2019)에 외계 종족들이 쳐들어왔는데 그것들은 눈은 없지만, 청각이 발달하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면 바로 죽임을 당합니다. 

    본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형수들을 많이 본 박효진 장로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던 사형수들은 결국엔 똑같이 두려움에 떨거나 오줌을 지렸다고 합니다. 누구도 자신할 수 없고 우리는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SBS 꼬꼬무 37화에서 ‘임신 거부증’에 걸린 한 엄마가 신생아 둘을 냉동실에 넣어 죽인 사건이 나왔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 엄마는 임신을 거부하였고 태아들도 그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태아는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몸을 길쭉하게 늘여 배가 많이 나오지 않게 했습니다. 그리고 미동도 없이 마치 기생충처럼 어머니 뱃속에 머물다 나왔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두 영아를 살해하였습니다. 

 

 

    사실 한 몸에 기생충도 있을 수 있고 태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둘이 다른 것은 하나는 엄마가 주는 모든 것에 반응한다는 것이고 하나는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이 이와 같습니다. 스스로 존재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는 하늘에 반응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그가 믿는 하늘은 더 사일런스에 나오는 외계인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아는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신도 미소 짓고 엄마가 기분이 좋으면 자기도 몸을 움직입니다. 

 

 

    그러나 진짜 소멸의 세상에서 생성의 세상으로 넘어오는 반응은 ‘감사’입니다. 그리고 에덴동산에서의 선악과처럼 감사의 반응을 실현할 도구는 십일조입니다. 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나는 나 스스로 존재하는 자, 그러나 소멸의 법칙에 속한 자가 됩니다. 이 버튼은 그냥 반응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처음에 엄마, 아빠라고 했을 때 부모는 그동안 한 모든 고생을 잊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받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성녀 베르나데트는 140년이 지났는데도 몸이 전혀 썩지 않고 죽을 때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남아있고 지금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은 성모님께 순종하여 그러한 생명을 지금도 얻고 있습니다. 감사가 없으면 순종도 없습니다. 이런 현대의 5천 명을 먹이는 기적이 주님께 반응하는 이에게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살려면 반응하십시오.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