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영억 신부님_우리는 기적을 낳는 사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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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7-28 | 조회수4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그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느끼려면 그만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입으시길 기도합니다. 기도를 많이 해서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기도함으로써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믿음으로 기도를 하시길 바랍니다.
열왕기를 보면 어떤 사람이 맏물로 만든 보리빵 스무개와 햇곡식 이삭을 자루에 담아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가져왔습니다. 그러자 엘리사는 시종에게 “사람들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하고 일렀습니다. 그러자 시종은 “이것을 어떻게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엘리사가 “사람들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주님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하셨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내놓으니 과연 주님의 말씀대로 사람들이 먹고도 남았습니다(2열왕4,42-44). 믿음에 따르는 기적입니다.
우리 삶에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는가?”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저 많은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될까?”계산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인간적인 생각을 뛰어넘어 풍요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바로 그러한 분을 믿는 것이 신앙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껏해야 보잘것없고, 많은 사람을 위해서는 너무 부족해!’라는 생각을 접고, “나누어 주어라” 는 말씀만을 기억할 때 신비스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야말로 기적이 믿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낳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믿게 하려고(탈출4,2-5), 그리고 복음 전파를 위해(마태11,4-6)서 또한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마르16,20)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기적을 위한 기적을 일으키지 않으시고 믿음을 기반으로 당신의 능력을 체험케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신비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 곳을 쫓아다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내 삶의 자리를 기적의 자리로 만들지 못한다면 신비로운 것을 아무리 많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기적의 체험은 특별한 체험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더 큰 신비한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말씀을 통해서 다져진 믿음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영혼의 양식입니다. 어떤 신비한 현상이 기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을 더 많이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 기적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또는 성모님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하느님을, 성모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복음을 보면 필립보는 빵을 살 돈을 걱정했고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도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현실적인 자기 생각으로 바라보고 자기 생각에만 갇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계신 주님을 간과했습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인간적인 계산을 먼저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끊임없는 유혹입니다. 이 유혹을 단호하게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리하면 비로소 주님의 능력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보리빵 다섯 개를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자리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먹고 남은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를 가득 찼습니다. 인간의 생각은 불가능해 보여도 주님의 손을 거치면 가능합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아무리 적어도 모두를 내놓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아도 내놓을 수 없다면 결코 많은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적어도 전체는 항상 부분보다 많습니다. 아무리 많아도 부분은 모두보다는 적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말씀으로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한 아이가 건네준 빵과 물고기를 사용하셨습니다. 인간의 협력을 기다리십니다. 많든 적든, 크든, 작던, 상관없습니다. 주어진 모두를 가지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먹고도 남았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 또 감사할 수 있는 은혜를 입게 됩니다. 모두를 전적으로 하늘에 맡기면 나머지는 하느님의 몫입니다. 남은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듯이 주님께서는 생명의 충만함으로 우리를 채워주십니다.
여러분 가끔 로또복권 구매하시나요? 언젠가 40대의 젊은이는 1등에 당첨이 되어 상금이 23억 원이나 되었는데 세금을 제외하고 18억 원을 수령했습니다. 그런데 흥청망청 다 쓰고 5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로또 당첨자 3명 중 1명은 5년 내 파산을 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살, 알콜 중독, 마약, 도박 등 행복보다는 불행한 삶을 사는 이가 더 많습니다. 저도 로또복권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 당첨이 안 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헛배가 부르면 안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 들입니다”(2코린9,6). 하고 말합니다. 은총을 심는 이는 은총을 거둡니다. 사랑을 심으면 사랑의 열매를 거둡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것이라도” 하고 사랑을 담아 내놓으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나눔의 기적을 낳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요로워지고 버리면 버릴수록 자유로워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풍요와 자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배고픔에 지친 사람들이 빵을 먹고 배불렀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또 배고프게 됩니다. 그러므로 수천 명이 배부르게 빵을 먹은 현상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이 사건을 통해 가르치신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능력을 지니시고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기적을 이루시고자 하십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여 각자 삶의 자리에서 나눔의 기적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당신의 생명을 내놓기까지 사랑하십니다. 더더욱 미사 안에서 당신 자신을 성체의 형상으로 끊임없이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를 영적으로 살찌우고 풍성하게 하십니다. 영성체할 때마다 사랑의 실천을 다짐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성급하게 주님의 낙원을 꿈꾸고 기다리며 기적을 쫓지 말고 지금 여기서 주님처럼 사랑하고, 주님처럼 섬기고, 주님처럼 내어주는 삶을 살아 삶의 터를 기적의 자리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기적을 낳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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