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여우와 농부 / 따뜻한 하루[4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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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7-28 | 조회수7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옛날 어느 마을에 점잖은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우가 나타나 농부네 달장의 닭을 물어갔습니다. 그는 '여우가 오죽 배가 고팠으면 물어갔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후 그 여우가 또 닭을 물어갔는데, 이번에도 그는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또 닭을 물어가자 더는 참지 못한 그는 덫을 놓았고 마침내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는 그냥 죽이기는 분이 덜 풀려, 여우꼬리에 짚을 달아 불을 붙여 고통을 주려 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여우가 뛰어간 곳은 농부가 1년 내내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밀밭이었습니다. 그 여우가 지나갈 때마다 불길이 계속 번졌고, 밀밭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참을 인(忍)은 칼날 인(刃)에 마음 심(心)'의 두 한자가 합쳐진 것으로 이를 해석해보면, '가슴에 칼을 얹고 있다'는 뜻으로, 결국 칼날은 참지 못한 자를 먼저 찌른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완전하지 않기에, 가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도 많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새 생활의 규범’에서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라 합니다(에페 4,31-32).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또한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예수님께서도 산상설교에서 화해하라고 아주 중요한 예를 드십니다(마태 5,22).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형제를 ‘바보’라 하는 자는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진다.” 그렇습니다. 우리네 삶에도 어리석은 분노에 대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처럼 분노한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책임은 여우에게 화를 푼 그 농부마냥 돌아옵니다. 아무리 화가 치밀어 올라올지라도, 한번쯤은 그 이유가 무엇이지를 곰곰이 새겨 봅시다. 한번 참은 그 인내가 두 번이나 후회하는 그 아쉬움을, 물리쳐 버릴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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