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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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7-30 | 조회수250 | 추천수7 | 반대(0) |
어느덧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는 유명한 카지노가 있습니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기도 하고, 공연을 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카지노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박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노다지가 묻혀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즐기면서, 공연을 보는 건 좋지만, 노다지를 찾겠다고 올인하면 자칫 몸도 상하고, 가진 재산도 모두 날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패가망신하게 됩니다. 매일 복권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박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노다지가 묻혀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즐기면 좋지만 복권에 올인하면 역시 몸도 상하고, 영적으로 메마르게 됩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박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노다지가 묻혀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투자는 분산해서 하면 좋다고 합니다. 적당한 투자는 좋지만, 주식에 올인하면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카지노, 복권, 주식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할 줄도 모르고, 일단 겁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밭은 ‘카지노’가 아닙니다. ‘복권’도 아닙니다. ‘주식’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밭은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 잡던 어부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바오로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밭은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밭은 ‘실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부른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들어간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오늘은 이냐시오 성인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이라는 보물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영신수련은 4주간에 걸쳐서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는 길잡이입니다. 준비기도, 구할 은총, 주어진 성서말씀 묵상, 마침기도, 묵상내용 정리의 순서로 30일 동안 하루에 5시간 정도 기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10년 동안 신학생들과 함께 30일 피정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미국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30일 피정에 함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신수련은 그 내용이 모두 좋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원리와 기초’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따름으로 구원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 세상 모든 걸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다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데 유익하면 그것을 사용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부유함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삶의 기준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다미안 신부님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나병환자가 되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되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순교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기꺼이 기러기 아빠가 되기도 합니다.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고,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한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손에 작은 가시가 박혀있으면 빼려고 노력합니다. 우리의 영혼에도 많은 가시가 박혀있습니다. ‘분노와 원망, 시기와 질투, 욕심과 교만’의 가시들입니다. 이런 가시가 박혀있으면 우리는 참된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보지 못합니다. 내 영혼의 쓰레기를 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영신수련의 시작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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