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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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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8 조회수122 추천수4 반대(0)

아침 산보 중에 어김없이 보는 것이 있습니다. 동쪽 하늘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입니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볼 수 없지만, 태양이 있다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저녁에는 서쪽 하늘로 사라집니다. 제가 있는 지구는 움직이지 않는데, 태양은 이렇게 매일 움직이는 것을 보고 느낍니다. 이렇게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이론이 천동설입니다. 비단 태양뿐만 아니라, 하늘의 모든 별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입니다. 천문학이 발달하고, 망원경이 생기면서 학자들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동설의 등장입니다. 학자들은 지구가 시속 1760킬로의 속도로 자전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하루에 거의 300만 킬로를 움직인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느끼지 못하지만 학자들이 그렇다고 하니 지동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천동설은 우리의 감성과 느낌의 영역이고, 지동설은 과학과 학문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 지구가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움직인다는 사실이 신기 할 뿐입니다.

 

신앙인에게 중요한 것은 하동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이 우주 만물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존재합니다. ‘빅뱅으로 어느 순간에 우주가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저는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이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믿습니다. 옹기장이가 옹기를 만들 듯이, 하느님께서는 우주 만물을 만드셨습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 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하느님을 모른다면, 인간의 존재의미를 모른다면 천동설도, 지동설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인에게 중요한 것은 예동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은 태양이 중심도 아니고, 지구가 중심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중심으로 우리는 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많은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보지 못하는 이는 보게 하셨고, 듣지 못하는 이는 듣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생의 전부입니다. 이제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십니다.” 예동설을 믿는 우리는 역사를 예수 탄생 이전(Before Christ)과 예수 탄생 이후(Anno Domini)로 구분합니다. 위령 미사 감사송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는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면서도, 다가오는 영생의 약속으로 위로를 받나이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히 지고 가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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