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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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8-09 | 조회수118 | 추천수5 | 반대(0)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3번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끌려가 조롱과 멸시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죽겠지만 다시 살아날 것이다.” 처음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을 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옷을 붙잡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생님!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의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 베드로는 수난과 죽음만 생각하였지, 부활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죽음을 넘어 부활한다는 확신이 없는 신앙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습니까?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박해와 고통을 참아낼 수 있습니까?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 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두 번째로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을 때입니다. 제자들은 모두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제자들이 원한 것은 수난과 죽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을 원했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셨던 표징을 원했습니다. 풍랑을 잠재우고, 물위를 걸으셨던 표징을 원했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던, 중풍병자를 걷게 하셨던 표징을 원했습니다. 예수님의 표징으로 새로운 왕국이 세워지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면 명예와 권력 그리고 재물이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난과 죽음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두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을 때입니다.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난과 죽음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예수님에게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주님! 영광의 자리에 오르시면 제 아들들을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왼편에 앉도록 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수난과 죽음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명예와 권력 그리고 재물을 원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둥지를 버리지 못하면 결코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가 될 수 없습니다. 밀알은 어쩌면 우리가 머물고 싶어 하는 둥지일 수 있습니다. 그 둥지에는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달콤한 먹이가 있습니다. 그 먹이에 취해서 우리가 둥지를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둥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자들을 다그쳤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라우렌시오 부제는 재물이라는 둥지를 벗어났습니다. 모든 재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진정한 보화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복된 라우렌시오는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며 신자들을 충실히 섬기고 순교의 영광을 받았으니 저희도 그를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형제들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가 둥지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쩌면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신앙은 끊임없이 둥지를 벗어나서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때로 시련의 바람이 불고, 고통의 암초가 다가올지라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으며 힘차게 날아야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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