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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트루먼 쇼와 생명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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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0 조회수66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연중 제19주일

 

 

 

<트루먼 쇼와 생명의 빵>

 

 

 

복음: 요한 6,41-51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 복음도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먹으면 하늘 나라에 도달할 것이라는 성체성사와 관련된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빵이라고 하실 때 의아해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것을 본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세례 때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하느님 자녀로서 인정받으셨음을 믿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당신을 먹는 이는 죽음을 보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 하십니다. 

 

 

    나중에 이들은 당신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말씀에 이해하기 어렵다가 다들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그런데 열두 사도만이 떠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이 왔을 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보지 못한 ‘표징’이 분명히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5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오늘 복음 사이에 우리가 간과하는 하나의 표징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신 기적입니다. 제자들은 이 표징과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같은 것이었음을 이해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어두울 때 제자들은 호수 중앙에서 큰 바람에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십니다. 이들은 지쳐있는 데다 겁까지 집어먹습니다. 예수님은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 “나다”(I am who “I AM”)라는 말은 탈출기 3,14절에 하느님께서 “나는 나다”라고 하실 때의 하느님 이름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맞아들이려 할 때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려던 곳은 어딜까요? 우리는 누구나 하늘 나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늘 나라는 그만한 사랑의 수준을 가진 이들만 들어갑니다. 우리는 피를 빨아먹는 모기와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예수님처럼 살과 피를 내어주는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 세상 것에 집착할 때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집착은 잃는 두려움 때문에 생깁니다. 이 두려움이 없어져야 부모가 자녀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듯 사랑 실천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내 안에 하느님께서 들어오셨다면 우리는 이제 이 지상 것에는 집착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성체를 영해야 합니다. 

 

 

    BTS나 김미경 강사 등이 세상 모든 것을 얻고도 우울증이나 번아웃에 고생하였습니다. 김미경 강사는 모든 것을 다 잃고 “괜찮다, 사랑한다!”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가장 좋은 예는 영화 ‘트루먼 쇼’(1998)입니다. 트루먼은 조작된 세상에서 연기자들과 살며 세상에 생중계되는 스타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사는 세상이 전부라 믿었고 감독은 트루먼의 아버지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을 연출하여 트루먼이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 준 이가 트루먼을 진정으로 사랑한 유일한 사람인 실비아입니다. 실비아는 직장을 잃을 각오로 하는 키스와 진실한 말로 자신은 피지라는 곳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때부터 트루먼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실비아에게 갈 준비를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버리는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실비아의 진정한 희생은 트루먼이 두려움의 바다를 건너 거대한 거짓 방송 세트를 탈출하는 데 성공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저도 성체를 많이 영했지만, 신학교에서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고 하시는 말씀에 삶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체는 하느님께서 ‘다’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다 받은 사람이 세상 것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아직 성체가 하느님이라고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진실한 사랑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람이 악해지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고 성체는 그 죄를 없애는 분이십니다. 성체 안에 계신 분이 하느님이시고 우리 부모처럼 살과 피를 나를 위해 내어주시는 분으로 믿읍시다. 그러면 이미 목적지에 닿은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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