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매일 매일 하루 세끼 꼬박꼬박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면서 이런저런 묵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빵, 식사라는 것,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우리 삶 속에서 먹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맛있는 식사를 정성껏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복음적인 일인지? 그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식사로 인해 우리의 생명이 지속되니, 그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지상에서의 육신적인 빵의 중요성도 이토록 중요시여기고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지상의 빵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수 없는 천상의 빵, 매일의 성체 성사를 통해 영하게 되는 생명의 빵에 대한 가치와 의미 부여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깊이 성찰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세상의 빵이 지니는 한계가 있습니다. 충분히 먹었는데, 돌아서면 또 먹어야 합니다. 또 다시 허기와 갈증은 반복되고 먹어도 먹어도 온전히 충족되지 않습니다. 세상의 빵이 지니는 유효 기간은 길어야 사흘이요 일 주일입니다. 그래서 늘 내일 먹을 빵에 대해 걱정하고 언제나 허기와 갈증에 시달리는 우리를 향해 오늘 주님께서는 너무나 은혜로운 한 말씀을 건네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과분하게도 예수님의 크신 배려와 희생으로 그 영원한 생명의 빵을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찾을 수 있고, 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더 깊은 감사의 정으로 성체를 영해야겠습니다. 그 성체로 인해 우리 안에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었으니 더 없이 기쁜 마음으로 찬미의 송가를 불러야 하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